하루 250여 명 이용 작년 43% 감소… 운행 횟수도 3년 새 절반 뚝

대전서남부터미널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서남부터미널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하루 이용객이 200명 남짓 합니다. 매년 적자만 늘고 있어 언제까지 운영할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대전 중구 유천동에 위치한 서남부터미널이 이용객이 급감하고 버스 노선도 대폭 줄면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서남부터미널 운영자인 (주)루시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하루 평균 이용객 257명으로 지난해 대비 43% 줄고 버스 운행 횟수도 2017년 182건에서 76건으로 3년 새 58.2% 감소했다고 밝혔다. 1979년 세워진 서부터미널(현 서남부터미널의 옛 명칭)은 당시만 해도 부지 1만 5085㎡·건축 전체면적 7424㎡의 대전 최대규모 터미널이었다. 하루 평균 이용객이 8000명에 달할 정도였다.

하지만 교통수단이 변화하고 도시가 확장하면서 고속도로IC 접근성도 떨어져 운송회사들이 노선을 철수 하는 등 `무늬만 터미널`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 노선도 공주와 보령, 서천, 논산, 연산 등 충청권에 집중돼 있고 다른 지역은 전북 전주, 장항 2곳만 하루 1-2차례씩 운행하고 있을 뿐이다.

이용객수만 놓고 봐도 유성정류소의 10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9년 기준 서남부터미널 연간 이용객은 16만 5569명이지만 유성정류소 이용객은 122만 1271명으로 집계됐다. 부지면적이 훨씬 넓은 서남부터미널 매표수수료 수입보다 유성정류소 수입이 오히려 9배 정도 많다.

이진구 대전서남부터미널 전무이사는 "지난해에도 2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했는데 올해에는 당기 순손실만 8억 원정도에 예상되고 있다"며 "여기에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며 터미널내 입점한 식당, 편의점 등 상가도 줄줄이 문을 닫으며 임대료 수입마저 감소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전문가들은 서남부터미널의 현재 경영난은 수년 전부터 예상됐던 문제라는 지적이다. 신축을 추진 중인 유성복합터미널로 이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범규 대전세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서남부터미널은 건물의 노후화와 접근성이 열악해 이미 오래전부터 이용객 감소 등의 여건변화를 예상했는데 이에 대한 대처가 늦은 측면도 있다"며 "도심내 간이 정류소를 폐지하고 대전 용전동과 유성, 양대 복합터미널로 재편하는 등의 활성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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