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세종시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는 출범 8년 만에 인구 35만 명을 돌파했고, 도심에는 공동주택과 학교, 병원과 시민편의 시설이 속속 들어서는 등 양적 확장을 이루고 있다. 최근에는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정부 부처 이전 등 행정수도 완성론도 세종 지역 외연 확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확장세와는 달리, 시민의식은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보인다. 시가 자랑 하는 랜드마크인 `호수공원`에는 결여된 시민 의식이 여과 없이 드러나고 있다.

전대미문의 감염병인 코로나19로 국가와 사회가 신음하는 시기에 호수공원은 방역 수칙 준수는 찾아볼 수 없는 캠핑장으로 변모했고, 어린아이가 뛰어 노는 공원에는 육중한 전동 킥보드가 질주하고 불법 주정차가 만연해 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최근 증상 발현 전단계에서의 감염이 늘어나고 코로나19가 집단 감염 형태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전파되는 것을 놓고 볼 때, 공원 잔디밭의 `캠핑장화`는 사회가 구축한 방역 체계를 무너뜨리는 처사다. 또 공원 인근에 넓은 부지의 주차장이 마련돼있고 공원 곳곳에 `전동 이동장치 진입 금지`표지가 설치돼있는데도 이에 아랑곳 않는 모습은 사회적 약속에 대한 허무로 풀이된다.

한동안 세종 지역 내 전파 위험이 있는 감염증 확진 사례가 없었고, 전동 킥보드 등에 의한 큰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해서 이들 행위가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 공원 관리 주체인 시가 인력과 예산의 한계 등에 따라 단속에 소홀했다는 점이 행위에 대한 면책 사유로 귀결돼선 안 된다. 이는 지역 시민의식이 제자리 걸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시민의식이란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의 태도와 주인 의식, 공공의 선을 추구하는 자세 등으로 볼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은 시민 사회가 추구해온 공공선을 무색케 하는 사고이며, 이는 곧 시민의식의 부재를 뜻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방문한 `지역 명물` 호수공원에는 그런 생각들이 덩어리째 뭉쳐져 있었다. 성장을 거듭하는 세종시처럼, 사회 구성원인 시민들 또한 의식의 성장이 필요한 시점이다. 세종취재본부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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