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나노입자 대량 합성법 개발 공로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 선정…17년간 54명 실제로 수상

글로벌 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린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글로벌 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의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린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 사진=기초과학연구원 제공
우리나라 연구자가 노벨상 유력 후보자로 거론됐다.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단장으로 활동 중인 현택환(55)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가 그 주인공이다.

23일 IBS에 따르면 현 교수는 글로벌 정보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가 이날 예측한 `노벨상 수상 유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 교수의 이번 선정은 크기가 균일한 나노입자를 대량 합성할 수 있는 `승온법` 개발로 나노입자의 응용성을 확대한 공로에 따른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다. 현 교수는 다양한 시도 끝에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으며,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승온법은 현재 전 세계 실험실을 비롯해 화학 공장에서도 표준 나노입자 합성법으로 쓰이고 있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이날 현 단장을 비롯해 물리·화학·생리의학 등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 2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이들은 연구 논문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에 해당하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력 후보에 올라 실제 노벨상까지 이어진 수상자는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17년 동안 모두 54명이다. 한국인이 유력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현 교수는 나노과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논문을 400편 이상 발표했고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도 7편 있다. 화학 분야에서 1000회 이상 인용된 논문의 수는 전체 논문의 0.025%에 불과하다. 올해에는 네이처와 사이언스 등 주요 학술지에 우수한 연구 성과들을 잇달아 발표하며, 국제 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 교수는 "묵묵히 함께 연구해 온 제자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했던 동료 과학자들의 도움 그리고 장기간 한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할 수 있었던 상황 덕분에 이 같은 영예를 얻을 수 있었다"며 "연구자를 믿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지원해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대, 기초과학연구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노벨상은 내달 5일 생리의학상,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수상자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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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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