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대여계좌·도박 등 통해 돈 벌려다 오히려 피해
피해 발생에도 불법이라 경찰에 신고못해 '전전긍긍'

경제난이 이어지면서 노동을 하지 않고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불법 광고가 성행하고 있다. 대부분이 불법적인 방식으로 이뤄져 돈을 벌기는 커녕 범죄자로 전락할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최근 SNS, 인터넷, 유튜브 등에서 대여계좌, 도박에 대한 광고가 이어지며 많은 시민들이 합법으로 착각하고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합법을 가장해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는 것은 선물옵션 대여계좌다. 대여계좌란 증권 거래시 필요한 계좌를 대여받는 대신 수익의 일정부분을 수수료로 내야 하는 방식이다.

증권사에 내야 하는 증거금이 비싸기 때문에 만들어졌으나 문제는 이를 관장하는 업체들이 고객들의 손실을 수익수단으로 삼는다는 점이다. 특히 미니선물업체 등으로 불리는 불법 업체들의 경우 해외주식에 투자하도록 안내한다. 0.0015%의 저렴한 수수료를 앞세워 광고를 하고 있으나 실제 주식투자와는 방식도 다른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다수 업체들이 모의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상도 불가능하다.

또 환율 등락을 두고 하는 도박이 합법처럼 여겨지며 많은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명 FX라 불리며 30초, 1분 등 일정 시간 간격을 두고 환율 등락을 맞출 경우 배당에 따른 금액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축구, 농구 등 스포츠 경기를 두고 벌어졌던 사설 토토가 환율로 판을 옮긴 셈. 하지만 대량의 광고를 앞세워 합법처럼 여겨지고 있다.

시민 김모(27)씨는 "모두 합법으로 알고 있었다"며 "최근 많은 사람들이 해당 방식을 통해 돈을 벌려고 한다. 불법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러한 방식들의 문제는 불로소득, 단 시간 내 고수익 등을 앞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돈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구조라는 것. 실제 주식, 경기 결과 등과 달리 그래픽 등으로만 이뤄져 있어 업체들의 조작이 가능하기 때문.

더욱이 방식 자체가 불법적이다 보니 피해발생에도 경찰에 신고하지도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위해서는 본인의 위법사실을 먼저 알려야 하기 때문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파인` 시스템에서 검색하면 당국 인가를 받은 금융사 사이트인지 확인할 수 있다"며 "정식적인 절차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본인 자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설 FX마진 거래는 모두 불법"이라며 "사용자들도 도박행위자로 처벌받을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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