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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플라스틱 쓰레기

2020-09-23기사 편집 2020-09-23 07:30:44      김하영 기자 halong071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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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면서 음식을 배달하는 횟수가 늘었다. 덩달아 일회용 쓰레기도 늘었다. 전 세계인이 매년 쓰는 플라스틱 칫솔은 36억 개에 달하고, 대부분은 바다나 땅에 버려진다.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 100년 이상 걸린다. 전 세계인이 지금까지 사용한 플라스틱 칫솔 중 썩은 것은 단 한 개도 없다. 섬뜩하다. 그것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태평양에는 우리나라보다 15배 큰 쓰레기 섬이 있다. 플라스틱 섬으로 불리는 이 섬은 약 1조 8000억 개의 해양 쓰레기로 형성돼 있다. 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연간 800만 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 서천국립공원 내 부검실에서 바다거북 해부를 진행한 결과 바다거북 3마리의 몸에서 24개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발견했다. 바다거북이는 떠다니는 비닐을 보고 해파리라 착각하고 먹는다. 플라스틱을 먹는 건 바다거북뿐만이 아니다. 사람도 매주 신용카드 한 장 분량(5g)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 바다로 흘러간 폐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면 해양생물들이 이를 먹고, 결국 돌고 돌아 사람들 식탁에 오른다.

미국 서부 11곳 외딴 지역에서는 미세플라스틱이 다량 섞인 비가 내렸다. 미세플라스틱이 대기 중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총선 때 사용한 비닐장갑 양이 63빌딩 7개 높이라고 한다. 산처럼 쌓인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마법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현재와 같은 양으로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코로나19 사태가 지나가자마자 또 다른 위기국면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자연에서 쓰레기를 남기는 존재는 사람뿐이다.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 플라스틱을 남길 판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하루 아침에 줄이기는 쉽지 않다.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 플라스틱 Reduce (삭감), Reuse(재사용), Recycle(재활용)의 '3R' 원칙에 따라 고안해 보자. 불가피하게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해야 한다면 제대로 분리 수거해야 한다. 기업들도 편익만 추구하기보다 일회용품 사용 절감 고민을 해야 한다.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5초, 사용하는데 5분, 분해되는데 500년. 5분의 편안함을 양심적 불편함으로 바꿀 공감이 있다면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할 수 있다. 김하영 편집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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