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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백신 접종 중단에 코로나19·독감 동시유행 차단 차질 빚나

2020-09-22기사 편집 2020-09-22 09:49:38     

대전일보 > 사회 >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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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서 안전성 여부 검사 뒤 접종 재개 예정
13∼18세·임신부 대상 접종시작 하루 전 중단
전문가들 "폐기 물량에 따라 일정 차질 생길 수도"

첨부사진1독감 백신 무료접종 중단 질병관리청은 21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통 과정상에서 일부 문제가 제기돼 무료 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달 8일부터 독감 백신을 2회 접종해야 하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작한 데 이어 22일부터는 전국 초·중·고교생과 임신부 등을 대상으로 독감 무료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일정이 전면 중단됐다. 질병청은 지금까지 아동에게 공급된 물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한 병원에 붙은 무료 독감 접종 안내문.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1일 유통 과정상의 문제로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무료 접종 일정을 일시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올해 백신 접종 일정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올겨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의 동시 유행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증상이 비슷한 독감 예방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 독감 백신 무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18세 소아·청소년과 임신부, 만 62세 이상 어르신 등 총 1천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13∼18세 대상 접종 물량에서 유통 과정상의 문제가 발견되면서 해당 백신의 정상적인 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의 전격적인 백신 접종 중단 조치는 13∼18세와 임신부 대상 접종 시작 하루 전에 나왔다.

질병청은 우선 유통 과정상의 문제가 발견된 백신과 관련해 실제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식약처가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해당 백신은 각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하지만 식약처가 백신의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면 이 백신이 전량 폐기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필요 물량의 백신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구매해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백신 효과가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는 점과 인플루엔자 유행 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2018년에는 11월 16일, 작년에는 11월 15일 발령됐다.

방역당국은 이전부터 독감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고 강조해 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야당의 전 국민 백신 접종 주장에 대해 "유정란, 세포배양시설에 대한 준비, 또 (백신을) 제조·검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 공급이 되고, 수입의 경우에도 대부분 5∼6개월 전에 계약하기 때문에 추가 물량 확보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폐기되는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한 뒤에야 접종 일정의 차질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질병청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백신의 양이 얼마나 되는지 밝히지는 않았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식약처가 문제가 없다고 검증하면 (독감 백신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겠지만, 문제가 있어 폐기해야 한다고 하면 그 양이 얼마나 될지가 (일정을 결정짓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폐기해야 하는 양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폐기해야 하는 백신 양이 많다면 (백신 접종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