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비중 높은 대전권 대학 녹화 파일, 실시간 면접 등 자구책 부심
고3 학생 면접 기간 확진될까 '전전긍긍'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학생은 대면으로 치르는 수시 전형에서 면접과 실기 응시가 제한되는 가운데, 대전권 대학과 고3 학생들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대학은 감염병 차단과 응시 기회 제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부심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혹시 모를 감염으로 인해 지난 노력이 수포가 되지는 않을까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21일 교육부와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면으로 치르는 수시 전형인 면접, 논술, 실기 시험에서 응시가 제한된다. 다만, 교육 당국은 비대면으로라도 응시가 가능할 수 있도록 대학별 구제 방안 마련을 권고한 상황이다.

이에 대전지역 대학은 코로나19 확진 학생 구제책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역대 모집 인원 대부분이 수시 전형에 몰려 있고, 모집 충원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확진 학생의 응시를 제한하게 되면 대학 손실로 이어지는 까닭이다.

한 지역대학 관계자는 "올해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을 치르는 인원이 50만 명이 안 된다고 한다. 지역대는 입학 정원을 채우기 더욱 어려운데, 응시 기회를 전면 박탈하기는 쉽지 않다"며 "대학별로 확진 학생 구제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번 주 수시 원서 접수 기간에 맞춰 발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전 A국립대학은 확진 학생이 면접 질문을 녹화하거나 실시간 쌍방향 플랫폼을 활용해 면접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 B사립대는 교육 당국의 확진 학생 구제 안에 따라 자구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 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달 20일 전후 코로나19 확진 학생을 위한 시험 지원 방안을 마련해 공지하기로 했다.

수시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 고3 학생들은 수시 지원을 앞두고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대한 불안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 서구 조 모(19)양은 "수시 전형을 준비하고 있는데 대학별로 면접 고사 날짜가 비슷하다. 만일 그 기간에 코로나19에 걸리면 수시 전형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도 원하는 대학에 응시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박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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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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