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담배 심부름부터 배달까지 다양

오토바이 배달  [사진=연합뉴스]
오토바이 배달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심부름 대행센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대전지역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비대면을 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심부름 대행센터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시민과 배달기사들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국가 초유의 코로나19 전염병 사태가 있기 전만 해도 일명 `퀵`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휴대전화 판매점 등에서 애용하는 정도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전염병이 확산하면서 감염을 우려해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과 자가격리자 등을 대신해 용건을 처리해주는 일까지 맡는 식으로 변화했다. 시민들은 거리에 따라 7000-3만 원 수준의 요금을 지불하며 심부름을 대행시키고 있다.

물, 식품, 라면, 휴지는 물론 담배와 술과 같은 기호식품, 의류까지도 배달한다. 직접 만나서 경조사를 챙기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꽃이나 케이크 등을 전해주거나 관공서에 서류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재택근무와 자가격리자 등이 증가한 점도 심부름센터가 호황을 누리게 된 이유로 꼽힌다.

대전지역의 심부름센터들에 따르면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며 대행기사를 찾는 수요가 30-50% 가량 증가했다.

한 심부름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올해 초부터 주문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다가 대전지역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때 유독 더 건수가 많았다"며 "감염병에 대한 우려와 걱정으로 인해 많이들 찾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불법적인 일을 위해 사용된다는 인식을 가졌던 심부름 대행업체가 코로나19 신풍속으로 인해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셈.

유성구 궁동에 거주하는 김정식(34)씨는 "최근 심부름 대행업체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며 "멀지 않은 거리일 경우 비용적인 부담도 적다 보니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심부름 대행업체를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우려를 보내는 경우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대행기사 한 명이 고객들의 주문을 수행하기 위해 하루에도 수십 곳을 방문하기 때문에 기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될 경우 확산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같은 우려에도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종식 이후 대행업체를 찾는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행업체 관계자는 "시민들의 우려가 이해가기는 하지만 오토바이 소독, 마스크 착용 등을 필수적으로 권고하고 있기에 그런 걱정은 없다"며 "대행업체의 편리함을 경험해본 시민들이 늘어나면 더욱 시장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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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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