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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서산시의회 첫 여성의장…이연희 의장 "지역문제 세심하게 살필 것"

2020-09-21기사 편집 2020-09-21 16:17:07      박계교 기자 antisofa@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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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이연희 서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공정'과 '개방'을 원칙으로 의원 및 시민과 소통에 나서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서산시의회 제공

이연희 서산시의회 의장은 시의회 의정 역사 30년 첫 여성의장이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그 만큼 이 의장은 엄마의 포용하는 마음으로 의회를 이끌어가겠다는 포부다. 무엇보다 여성들이 지역사회에서 겪고 있는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과 해결에 의지를 보인다. 그의 취임 일성은 공정과 개방이다. 이는 곧, 시민들과 소통을 의미한다. '모든 민원은 의회를 통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이 의장을 만났다.



-서산시의회 역사상 첫 여성의장으로 선출된 소감은.

"우선 저를 믿고 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동료의원들께 감사드린다. 드디어 서산시의회도 세간에서 흔히 말하는 유리천장이 깨졌다. 서산시의회 30년 역사 상 최초의 여성 의장으로 선출된 데에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 최초라는 타이틀에는 항상 많은 부담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차세대 여성 정치인들의 앞길에 누가 되지 않도록 바른 정치의 길을 가도록 노력하겠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지역문제를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여성 경력단절, 가정 내 육아문제, 가정폭력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욱 매진하겠다. 여성 의장 선출을 계기로 더 많은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여성의 영역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다면.

"사실 처음부터 정치에 뜻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의원이 되기 전 지역신문인 서산신문에서 편집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저소득층 아이들의 급식 환경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느꼈다. 당시의 급식환경은 지금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취약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그 당시 결과적으로는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후에 그 이유를 확인해 보니 보조금 지원과 관련해서는 상위법령이나 조례에 그 내용이 적시되어 있어야 지원이 가능 하지만 당시에는 해당 내용이 존재하지 않아 마음대로 지원할 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경험을 통해 제도권 밖 민간영역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제도권 안에서 노력이 필수라고 생각했다. 이후 주변에서 좋은 제안을 받게 되었고, 벌써 수년째 지금과 같은 의정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재선의원으로 지난 6년간 의정활동을 펼쳐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었다면.

"여러 가지 성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초선의원 시절 소음대책특별위원회 활동이다. 2년간 소음대책특별위원장을 맡았었다. 당시 5개면 2개동, 7500여명의 주민들이 소음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었다. 특히 동암초등학교 학생들이 소음 때문에 체육활동과 학교 행사를 운동장에서 진행하지 못하고 급식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을 알게 됐다. 이에 김지철 교육감을 수차례 만나 체육관 건립을 건의했다. 결국 새로이 체육관을 건립하게 되었고, 학생들의 열악한 수업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굉장히 뿌듯했다. 서남초등학교 신설을 위해 동분서주 하던 것이 주마등처럼 지난다. 주변 아파트 단지 예비 입주자 대표들과 9개월 동안 마음을 졸이다 신설확정 공문을 확인하고는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의정활동을 하며 힘들 때마다 그때의 감동을 회상하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동력을 얻고 있다."



- 후반기 취임 일성으로 '공정과 개방'을 강조했다. 어떤 의미인가.

"공정과 개방, 서로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맥락은 같다고 생각한다. 후반기 첫 개회사를 통해 말씀 드렸듯이 이 시대의 화두는 공정이다. 이와 함께 강조했던 개방이란 공정함을 위해 모든 문을 열어두고 소통을 이어나가겠다는 각오다. 과거에는 어떤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수행함에 있어 효율성과 효과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었다면 요즘은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다. 요즘 세대들의 특징 또한 이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채점자의 생각에 따라 점수가 바뀌는 주관식보다는 명확한 답이 정해져 이견의 여지가 없는 객관식 시험을 선호하며, 채용방식에 인맥, 학연, 지연 등에 차별이 없는 공무원시험에 뛰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이런 세태를 단순히 편한 방식의 시험을 선호하고 도전보다는 안정을 추구한다고 치부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싶었다. 시험문제 유출, 각종 채용비리 등 이 사회의 불공정한 것 때문에 공정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다가 아프리카의 어느 부족은 '자유'라는 말이 없는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미 자유롭게 살고 있기 때문에 자유라는 말이 필요가 없다는 내용이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도 모두가 공정한 삶을 영위해 '공정'이라는 말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앞으로 남은 2년의 의회 후반기 운영 방향과 계획은.

"현재 저를 제외한 서산시의회 구성원은 민주당 6명, 국민의힘 6명으로 그야말로 황금비율이라 할 수 있다. 그 중심에서 의장으로서 양당 간의 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무게추의 역할을 하겠다. 항상 동료의원들과 소통하고, 협의해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지방의회 의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개선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지방의원은 지방자치법에 의해 개인 보좌관을 둘 수 없어 모든 의정활동을 혼자서 처리해야 하는 현실이다. 당장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는 것이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되겠지만 그동안의 전례를 볼 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태이다. 처음 의장 당선소견을 밝힐 때 사무국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수한 인력을 사무국에 배치해 동료 의원들의 의정 보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이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많은 성과를 이뤄냈던 만큼 의정 보좌 기능을 강화한다면 시민들을 위한 의정활동을 펼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성평등 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 지난 2015년 제가 대표발의 한 '서산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 제정 이후 서산시는 매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그 효과가 미미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충남도가 올 4월에 발표한 성평등지수 설명회에서 서산시는 최하위 등급을 기록했다. 더 과감하고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이런 점에서 서산시가 우선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있다. 서산시부터 유리천장을 깨고 성별을 가리지 않는 인사를 비롯, 조직구조의 개편이 이루어지도록 맹정호 시장께 요구할 예정이다. 관에서 모범을 모여 이끌고 시민사회가 보고 배워 따라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나가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한다면.

"지난 2년간 전반기 의회를 임재관 전 의장이 충남지역 15개 시군의회 중 가장 모범적으로 이끌어 오셨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통을 제가 이어받았다. 의원들의 협조를 받아 더 큰 시민행복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민생이 참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초유의 역경 앞에 놓인 시민들의 디딤돌이 되어 희망을 만들고 시민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고 성심을 다하겠다. 시민중심의 의회는 서산시의회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한다. '모든 민원은 의회를 통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 모든 의사결정에 공정함을 잃지 않겠다. 정치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위하는 일이다. 인간에 대한 배려를 기본적으로 갖춘 사람은 최고로 유능한 정치인이 된다는 보장은 없어도 나쁜 정치인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언어가 아닌 사람의 언어로 시민의 행복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시민들과 소통하겠다. 서산시의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는 성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대담=정관희 서산주재 국장·정리=박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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