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나성리(세종 나성동)출토유물
연기 나성리(세종 나성동)출토유물
[공주] 국립공주박물관(관장 박진우)은 2020년 특별전 `한성에서 웅진으로Ⅱ-백제의 계획도시, 세종 나성동`을 22일부터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한성에서 웅진으로Ⅰ-공주 수촌리`에 이어, 세종 나성동유적을 중심으로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하게된 배경을 살펴보고자 기획되었다.

세종 나성동유적(옛 연기군 남면 나성리 일대)은 2010년에 조사된 한성기 백제의 대규모 취락유적으로, 백제 중앙과 지방의 관계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유적은 금강 북안의 넓은 공터에 도로를 먼저 설치하여 구획을 나누고, 각각의 공간에 지배자집단의 거주 공간으로 추정되는 구획저택, 그리고 물품 보관을 위한 창고시설로 파악되는 지상식 건물 등 기반시설을 갖추었다는 점에서 현재의 계획도시 모습과 닮아 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해 1부는 `금강과 세종-충청·전라·경상의 강물이 만나다`에서는 백제가 현재 세종 나성동 일대에 지방도시를 만들게 된 배경과 주변지역 지형경관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등을 비롯한 조선시대 지도와 서책에서 확인되는 나성동과 그 주변 모습을 소개한다.

2부는 `금강 유역 세력의 성장`에서는 백제의 도시가 만들어지기 이전 세종의 모습을 소개로 쇠로 만든 농기구의 등장으로 생산력의 증가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사회 계층화가 진행되는 등 이전 시기와는 다른 생활 변화가 나타나게 된다. 변한·진한과 교류하였던 양상도 확인된다. 말모양 허리띠고리를 비롯하여 세종지역에서 확인되는 철제 농공구, 토기, 장신구 등 관련 유물을 만나볼 수 있다.

3부는 `백제의 계획도시`는 나성동에서 조사된 한성기 백제 도시를 조명한다. 고상창고군과 주변에 마련된 도로의 존재 등으로 볼 때, 금강의 물길을 이용하여 주변 지역의 물자를 받아서 모으고, 이를 중앙으로 보내는 중간 집하지로 활용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나성동 세력은 백제 중앙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였으며, 이러한 관계가 백제 왕실이 웅진으로 도읍을 정할 수 있었던 주요한 요인 가운데 하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시에는 나성동유적 출토 금동신발, 금동허리띠장신구, 토제 장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과거 백제의 계획도시였던 세종은 1,600여 년이 지난 지금 44개의 중앙행정기관과 15개의 국책연구기관, 그리고 4개의 공공기관 등이 자리잡은 인구 약 35만명의 도시로 성장하였다. 나성동 일대 백제의 계획도시는 사라졌지만, 현재의 계획도시인 세종시의 일부가 되어 현재의 삶과 역사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다. 양한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