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날 맞아 '인국공', '추미애 논란'속 공정 메시지 발신... 진중권 "조국·추미애 이후 '공정' 말한 文, 어이없다" 비판도

청년의 날 기념식 참석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대기해 있다. 2020.9.19 [사진=연합뉴스]
청년의 날 기념식 참석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위해 대기해 있다. 2020.9.19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정부는 `공정`에 대한 청년들의 높은 요구를 절감하고 있으며, 반드시 이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제1회 청년의날 기념식에서 "공정은 촛불혁명의 정신이며 다 이루지 못할 수 있을지언정, 우리 정부의 흔들리지 않는 목표"라며 이 같이 다짐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달 시행된 청년기본법에 따른 첫 정부 공식 행사로 방탄소년단(BTS)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다양한 직군의 청년들이 참석했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에 이어 최근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공정`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청년들과 함께하고자 했고 공정과 정의, 평등한 사회를 위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공정하다는 청년들의 분노를 듣는다"며 "공정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불공정도 있었다. 제도 속의 불공정이나 관성화된 특혜 같은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때로는 하나의 공정이 다른 불공정을 초래하기도 했다"며 "정규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가 한편에선 기회의 문을 닫는 것처럼 여겨졌다"고 `인국공` 사태를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국민의 삶 전반에 존재하는 불공정을 과감하게 개선해 공정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며 "청년들이 앞장서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청년의 눈높이에서 공정이 새롭게 구축되려면 채용, 교육, 병역, 사회, 문화 전반에서 공정이 체감돼야 한다"며 "병역 비리, 탈세 조사, 스포츠계 폭력근절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병역`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이 일자리, 주거, 교육 같은 기본적인 안전망 위에서 실패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정부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청년들이 기회와 공정의 토대 위에 꿈을 펼치고 도전할 수 있도록 청년 눈높이에서, 청년의 마음을 담아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이 같은 기념사에 대해 "조국, 추미애 사태 이후에 `공정`을 말하다니, 딴 세상에 사시는 듯하다. 언어가 너무 혼탁해졌다"며 "어이가 없다. 그새 공정의 정의가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이란 이런 것이다. `아빠 찬스가 있으면, 공평하게 엄마 찬스도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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