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의원직 유지 비판 솔솔... 박덕흠 조수진 공세 본격화 나설 듯
이낙연 대표체제 이후 당내 기강잡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이 의원에 대해서도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중징계가 내려진다면 곧바로 재산 논란이 불거진 야당 의원들에 대한 공세 전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의원의 징계 여부가 금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대량해고에 대해선 당의 기본적인 정책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이어서 전격적으로 제명된 김 의원과 비슷한 수준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자녀 편법 증여, 대량해고 문제 등이 쟁점인데, 특히 노동 문제는 당 노동 정책과 너무 반하는 상황이어서 김 의원과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당은 지난 18일 당 최고위의 비상 징계절차를 통해 김 의원을 제명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리감찰단장인 최기상 의원이 김 의원에 대한 비상징계 제명을 대표에게 요청했다"며 "이 대표는 최고위를 긴급히 소집해 의견을 거쳐 제명을 결정했다. 최고위는 비상징계 및 제명의 필요성에 이의 없이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은 부동산정책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부동산 다보유로 당의 품위를 훼손했다고 판단했다"며 "윤리감찰단이 김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한 조사를 개시한 바, 감찰 업무에 성실히 협조할 것으로 보이지 아니했다"고 비상징계를 요청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제명을 통해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지만, 이 같은 일련의 징계 조치에 대해선 이낙연 대표가 당내 기강을 다잡아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것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지배적이다. 나아가 각종 의혹에 휩싸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 공수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박덕흠 의원은 피감기관으로부터 1000억 원대 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조수진 의원은 총선 당시 재산 신고에서 11억 원 상당액을 빠뜨려 시민단체에 의해 고발된 상태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김홍걸 의원 제명 결정을 `눈 가리고 아웅`이라고 깎아내린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의힘은 박덕흠·조수진·윤창현 의원에 대해 `꼬리 자르기, 눈 가리고 아웅`이라도 하라"며 공세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박덕흠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직접 해명키로 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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