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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고민 큰 충청권 중소기업… 자금사정 곤란

2020-09-20기사 편집 2020-09-20 15:30:18      김용언 기자 whenikiss99@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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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6곳 작년보다 애로 커… 추석 상여금 지급 절반도 안돼

첨부사진1[그래픽=연합뉴스]

"고생한 직원들 생각하면 보너스를 챙겨줘야 하는데 회사 사정이 어려워 큰일입니다." 20일 대전산업단지의 한 제조업체 대표 A씨는 눈앞에 다가 온 추석에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코로나19로 내수 소비가 급감한 탓에 추석에 쓸 자금 마련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에게 부족함 없이 상여금을 챙겨주고 싶지만 누적된 적자에 숨통이 막힌다"고 하소연했다.

대전 대덕구의 제조업체 B사는 올 초 새로운 장비를 들였지만 코로나 복병을 만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이 절반도 못 미치면서 극심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 B사 대표는 "많진 않지만 매년 직원들에게 명절 상여금을 줬는데, 올해는 당장의 공장 운영자금 마련도 벅차다"며 "장비를 늘리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끌어왔는데 코로나가 계속되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추석을 앞두고 지역 중소기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돈 줄이 말랐다'는 긴 한숨 섞인 넋두리가 끊이지 않는다. 통상 3분기 말은 추석 전 상여금 지급과 협력업체 자금 결제 수요가 많아지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자금 변동성이 바닥을 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역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은 추석 명절 상여금을 주지 못하거나 지급을 고민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가 지역 7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업체 중 42.3%만 추석 상여금 지급 계획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상여금을 주지 않는 업체는 36.7%, 아직 결정을 못 한 업체는 21%로 각각 나타났다. 자금 사정 곤란을 호소한 업체는 지난해 62.7%보다 2.1%포인트 늘어난 64.8%로 집계됐다. 이는 2016년부터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판매 부진(84.8%)이 꼽혔는데, 특히 71개 업체 모두 '코로나19가 추석 자금 사정 곤란에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았다. 명절 필요자금 규모에 대한 질문에는 평균 1억 840만 원이라고 답했다.

필요자금 중 부족한 금액은 평균 6360만 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부족률이 58.7%로 조사됐다. 자금 확보 방침으로는 '대책 없음'(53.5%), '결제 연기'(34.9%), '납품 대금 조기 회수'(27.9%) 순이었다.

'대책 없음'은 지난해 대비 24.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중소기업 자금 조달에 대한 금융기관 지원확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중기중앙회 지역본부는 꼽았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지역 중소기업들이 상반기 입은 피해가 채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내수 판매 부진과 수출 실적 감소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원식 중기중앙회 대전·세종·충남중소기업회장은 "판매 부진에 따른 내수 침체와 대외여건 불확실성 증가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확대하면서 중소기업 자금 사정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추석을 앞두고 금융당국에서 추석자금이 원활히 공급될 수 있도록 특별자금을 지원하는 등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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