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1년 건립된 천안 봉선홍경사가 내년 창건 1000주년을 맞는 가운데 정치권과 향토사단체에서 천안시가 1000주년 기념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국보 제7호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와 보호각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1021년 건립된 천안 봉선홍경사가 내년 창건 1000주년을 맞는 가운데 정치권과 향토사단체에서 천안시가 1000주년 기념사업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국보 제7호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와 보호각 모습. 사진=윤평호 기자
[천안]천안시가 내년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을 앞두고 아무런 사업계획도 수립하지 않자 정치권과 향토사단체에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완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을)은 "봉선홍경사 추가 발굴을 계속 건의했었다"며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 기념사업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천안시의회 김철환 의원(국민의힘·마선거구)은 "1000주년은 매우 뜻 깊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대규모 기념행사가 어렵다면 역사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학술대회나 봉선홍경사 갈기비 등 문화재 유지보수를 시가 문화재청에 적극 건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향토문화연구회 김종식 회장은 "봉선홍경사 터에 국보인 봉선홍경사 갈기비도 남아 있지만 사실상 방치상태와 다름 없다"며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을 기화로 학술대회 등을 열어 천안이 고려불교문화의 중심에 있음을 조명하고 추가 발굴조사와 더불어 봉선홍경사의 일부 복원을 통해 발굴된 유물을 함께 전시해 명소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천안시 관계자는 관계자는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 관련해 내년도 사업을 계획하거나 예산부서에 예산 편성을 요구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시가 외부 용역으로 진행중인 `천안 봉선홍경사갈기비 종합정비계획수립`의 과업 지시서에도 창건 1000주년 관련 사항은 찾아볼 수 없다. 이달 개최한 천안시 2021년 시책구상보고회 자료에도 봉선홍경사 창건 1000주년 기념사업이나 계획은 전무했다.

디지털천안문화대전에 따르면 천안 봉선홍경사는 1021년(고려 현종 12)에 창건됐다. 수행을 위한 사찰과 여행자 보호와 편의를 위한 원의 성격을 함께 가졌다. 절 이름 앞의 `봉선(奉先)`은 불교 교리를 전하고자 절을 짓기 시작한 고려 안종이 그 완성을 보지 못하고 목숨을 다하자 아들인 현종이 절을 완성 후 아버지 뜻을 받든다는 의미로 붙인 이름이다. 고려 시대에 번성한 홍경사는 조선 시대 초기 폐허화된 이후 오랫동안 방치됐다. 국도 1호변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 319-8에는 봉선홍경사의 창건 기록을 담은 사적비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天安 奉先弘慶寺 碣記碑)`가 현존하고 있다. 봉선홍경사 갈기비는 1962년 국보 제7호로 지정됐다. 윤평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