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4개월 만에 민간사업자와 결별 선언…터미널 건설사업 전면 개검토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유성광역복합환승센터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최대 현안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2010년부터 시작된 네 차례의 민간업체 공모가 모두 좌초되면서 터미널 건설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성복합터미널 사업시행자인 대전도시공사는 18일 민간사업자 케이피아이에이치(KPIH)와 체결했던 `유성복합여객터미널 사업협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2018년 5월 사업협약을 맺은 이후 2년 4개월 만의 결별 선언이다. 도시공사는 오는 21일 KPIH 측에 사업협약 해지를 내용증명으로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도시공사는 지난 6월 KPIH와 기존 사업협약을 일부 변경하는 사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새 협약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금조달) 대출실행기한과 용지매매계약 체결기한을 당시 기준으로 석 달 후인 이달 18일, 건축공사 착공기한은 10월 18일까지로 제한하는 조건을 추가했다. KPIH가 이를 이행하지 못하면 최고(催告) 절차 없이 사업협약을 해지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도시공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협약에 명시된 기한인 이달 18일까지 PF 대출과 토지매매계약이 실행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사업협약 해지를 KPIH에 통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전시와 도시공사는 세종-충남 서북부-호남권을 연결하는 교통허브 구축을 내세워 유성복합터미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비는 7000억 원대로 추산된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대전시와 공사는 그동안 PF 대출기간을 연장해 주는 등 사업 성공을 위한 행정 지원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적으로 사업 추진이 중단돼 송구스럽다"며 "조속한 시일 안에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건립방식 등을 시와 협의해 10월중 사업정상화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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