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연구개발 활발… 대전시, 대덕특구지역 바이오산업 거점 도시로 육성
17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대덕특구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선 가장 많은 바이오기업이 입주해 있다. 또 정부 출연연 연구 개발 성과의 사업화를 위한 연구소기업의 경우, 전체 바이오기업 3분의 1가량이 대덕특구에 몰려 있다. 정부 출연연을 비롯해 대기업 연구소와 벤처기업 등이 유기적으로 맞물려 바이오산업의 본산으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 초 코로나19 창궐 이후 바이오기업들로부터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상장 기업인 수젠텍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처(FDA)로부터 항체신속진단키트 승인을 받았다. 승인은 받은 경우는 전 세계적으로 14개에 불과하고 국내에선 최초다. 우리나라 벤처 1호인 바이오니아는 코로나19와 독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적 성능 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들을 비롯한 대덕특구 바이오기업들이 안전성과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매출 신장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바이오기업들의 대덕특구 입주도 늘고 있다. 이달 현재 대덕특구 내 바이오기업은 305개(전체 1948개)로, 지난해보다는 10%, 2018년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업계에선 대덕특구의 바이오산업 생태계가 타지역과 비교해 탄탄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수도권 중심의 다른 사업과 다르게 바이오산업은 2000년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LG생명과학연구원 등 중심으로 대전에서 태동했다"며 "바이오업계 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재가 배출돼 지역에서 활약 중"이라고 소개했다. 다른 관계자는 "상권이나 커뮤니티는 몰리는 데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지역의 바이오산업이 그런 모습"이라며 "서로 수시로 만나며 정보교류를 하는 등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대전시도 바이오메디컬 규제 자유 특구 운영이나 한국형 바이오 랩센트럴 구축 등을 통해 바이오산업 거점 도시 육성에 힘쓰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규제 자유 특구가 체외진단기기 부문에서 이뤄지면서 대덕특구 내 출연연과 바이오기업들이 코로나19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7월부터는 치료제까지 범위가 확장되면서 관련 연구 개발의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인력 수급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한 관계자는 "출연연 등 국책연구기관들의 기술 이전 등 지원도 중요하지만, 이를 사업화로 연결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절실"하다며 "대전시 등이 전문인력 수급을 위해 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줘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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