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아동학대 296건 발생, 전년보다 증가

[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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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천안 9세 의붓 아들 가방 감금 살해사건 등 아동학대사건들이 잇따르며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천안지역 아동학대 발생이 전년보다 증가하고 6월 최다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충남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천안지역 아동학대 신고는 429건이며, 이 중 296건(69%)이 아동학대로 판명됐다. 아동학대로 신고 접수된 10건 중 7건이 아동학대로 확인된 셈이다. 지난해 천안은 1월부터 9월까지 269건 아동학대가 발생했다. 올해 8월까지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가 지난해 9월까지 집계 보다 많으며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 한해를 통틀어 천안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207건 보다도 올해 8개월간 발생한 아동학대 건수가 더 많다. 현재 조사 진행 중인 87건까지 감안하면 천안의 올해 아동학대 급증세는 더 가파라질 수도 있다.

월별로는 평균 37건의 아동학대가 발생했다. 1월이 20건으로 가장 적었다. 아동학대에 대한 전국적인 공분을 불러온 천안 의붓아들 가방 감금 살해사건이 일어난 지난 6월 천안의 아동학대사례 건수도 월 평균의 두 배 이상인 88건으로 크게 상승했다. 7월 51건, 8월 24건으로 아동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아동학대로 판단된 296건 사례의 피해아동 대부분은 원가정 보호로 조치됐다. 1월부터 8월까지 아동학대 피해아동의 초기 조치결과를 보면 원가정 보호가 242건(81.7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시보호 25건, 장기보호 15건, 친족보호 8건, 기타 7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재완 공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가족간 접촉빈도가 높고 우울증도 발생하고 있다"며 "아동학대에 정서학대나 방임도 포함되는 만큼 아동학대 증가에 코로나19 영향의 개연성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 아동학대 범죄의 사법 판결도 이어졌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서북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를 아동학대 범죄로 지난 1월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2월에는 동남구 한 아동복지시설의 생활지도원과 행정직원으로 근무하며 피해 아동들에게 신체적 학대행위를 일삼은 두 명에게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이 선거됐다. 두 사람은 아동학대신고 의무자이면서도 아동학대를 저질렀다. 아동학대 범죄의 천안지원 판결은 5, 6월에도 계속됐다.

천안지원은 지난 16일 함께 살던 9살 의붓 아들을 여행용 가방 속에 7시간 가까이 감금하고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40대 여성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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