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인권센터 연구용역, 미성년 자녀의 21.4% 학교 안 다녀

충남도 인권센터가 17일 충남도청에서 북한이탈여성 인권실태조사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충남도 인권센터가 17일 충남도청에서 북한이탈여성 인권실태조사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
북한이탈 여성의 평균 연령은 46세 이며, 이들의 절반이 직업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 인권센터는 17일 도청에서 북한이탈 여성, 도 인권위원, 도의원, 도 담당 공무원, 전문가 등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도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연구 용역을 맡은 충남도 여성정책개발원이 최근 천안·아산 등 도내 5개 지역 북한이탈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및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이탈 여성의 평균 연령은 46세로 조사됐다. 이를 연령별로 보면 40세 이상 49세 이하가 35.7%로 가장 많았으며, 50세 이상 59세 이하 25.6%, 30세 이상 39세 이하 20.1%, 60세 이상 11.6%, 29세 이하 7.0%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자 중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50.2%, 무직이거나 주부인 경우는 49.8%로 집계됐으며,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몸이 아파서(35.3%)`가 가장 많이 나왔다. 이들의 직업군을 보면 △주부 29% △무직 20.8% △생산직 14.5% △서비스직 13% △자영업 6.3% △전문직 3.5% △사무직 2% △학생 3% △일용직·청소직·아르바이트 등 기타 8% 등이다.

도내 북한이탈 여성 가운데 학교·직장·사회에서 언어적 폭력 경혐자는 7.7%, 직장 내 괴롭힘 경험자는 6.3%, 가정 내 언어폭력 경험자는 13.8%로 분석됐다. 또한 북한이탈 여성 미성년 자녀의 21.4%가 학교에 다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이유로는 `학교를 다니기 위해 준비 중`이라는 응답이 50%,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응답이 12.5%로 집계됐다. 도 여성정책개발원은 학교에 다니지 않는 북한이탈 여성의 자녀들이 주로 `집에 혼자 있다(63.6%)`고 응답함에 따라 자녀 교육권과 함께 북한이탈 청소년에 대한 진로 지도, 학업 지원 등의 정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충남도 인권센터 관계자는 "실태조사를 통해 북한이탈 여성의 현실을 더욱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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