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회는 사회윤리의 기본 덕목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화목하며, 인간관계의 믿음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고 검소하게 절제하며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운 생각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 선비들은 예의염치를 사유라 하여 일상생활에서 중하게 여겼다. 염치의 뜻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빈대도 콧등이 있다는 속담이나 염치 불고하고. 혹은 몰염치 파렴치 무염치 같은 단어는 모두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한 모습이나 행위를 크게 나무라는 말이다. 선조들은 염치를 인간관계와 사회질서 유지의 기본 덕목으로 삼았다. 도덕과 규범을 어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은 사회는 옳게 된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반인들보다 지도층에게는 예의와 염치를 더욱 요구했다 그러나 일반인들끼리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전래한 예법과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지나치게 전통예법을 강조하는 것이 때로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다만 개인의 가치와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현실에 걸맞은 전통예법으로 전래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신문화 인성교육 보급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취호당 최재문 시인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