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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예의와 염치

2020-09-18기사 편집 2020-09-18 07: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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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취호당 최재문 시인
동양철학의 기본개념으로, 사서의 하나인 중용에서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으며 더함과 덜 함도 없이 화합과 사랑으로 배려하는 중용지도의 덕목이 있지만, 경제를 최고의 가치로 삼는 현실사회는 마음은 텅텅 비어있고, 그 빈 곳에 돈이 들어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생활이 윤택해도 갈등과 대립은 심화하고, 풍요가 곧 행복이 아님을 깨달은 정신적 빈곤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회 혼란을 도덕적 타락에서 찾고, 도덕적 타락을 인간 본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인간 본성은 자신을 다스리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일 것이다. "극기는 자신을 이긴다는 의미요, 복례는 예를 회복하는" 것이라 했다. 예의와 법도에 맞는 생활로 삶을 산다는 뜻이며, 따라서 수기치인(修己治人) 즉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선인들은 "염치없는 놈"이란 말은 최악의 모욕으로 생각하고 극기복례로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예의와 염치로 자신을 다스렸다.

전통사회는 사회윤리의 기본 덕목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형제간에 화목하며, 인간관계의 믿음을 존중하고, 예의 바르고 검소하게 절제하며 자신과 남에게 부끄러운 생각이나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 시대 선비들은 예의염치를 사유라 하여 일상생활에서 중하게 여겼다. 염치의 뜻은 체면을 차릴 줄 알고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빈대도 콧등이 있다는 속담이나 염치 불고하고. 혹은 몰염치 파렴치 무염치 같은 단어는 모두 부끄러움을 모르고 뻔뻔한 모습이나 행위를 크게 나무라는 말이다. 선조들은 염치를 인간관계와 사회질서 유지의 기본 덕목으로 삼았다. 도덕과 규범을 어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은 사회는 옳게 된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일반인들보다 지도층에게는 예의와 염치를 더욱 요구했다 그러나 일반인들끼리라고 해서 예외일 수 없다. 전래한 예법과 문화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깝지만 지나치게 전통예법을 강조하는 것이 때로는 시대를 역행하는 것으로 풀이될 수도 있다. 다만 개인의 가치와 선택을 존중하고 이를 현실에 걸맞은 전통예법으로 전래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정신문화 인성교육 보급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취호당 최재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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