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기자회견서, "국회 세종의사당은 국가균형발전의 한 획, 21대 국회서 터 닦아야"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방식으로 취임 100일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비대면 방식으로 취임 100일 온라인 화상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병석 국회의장은 16일 대전과 충남이 각각 혁신도시로 지정돼야 한다는 게 자신의 확고한 입장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다음주 중 `혁신도시 추가 지정` 발표를 시사했다.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선 국가균형발전의 한 획이라는 의미부여와 함께 21대 국회 회기내 세종의사당 착공 의지도 피력했다.

국회의장 취임 100일 맞아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다.

박 의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정치를 하면서 국가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화두로 삼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혁신도시 지정은 올해 초 20대 국회 말에 관련법을 통과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법 취지에 맞게 대전과 충남이 각각 혁신도시로 지정돼야 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에서 의지를 갖고 정부,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며 "빠르면 다음 주쯤 결론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과 충남 두 곳 모두 추가 지정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한 단호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다음 주중 정부차원에서 대전과 충남에 각각 혁신도시 지정을 발표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읽힌다.

국회 세종의사당에 대해서도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박 의장은 모두발언에서 "국가균형발전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며 "여야는 국회세종의사당 설치에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1대 국회에서 세종의사당의 터를 닦아야 한다"고 했다. 21대 국회 회기중 첫 삽을 떠 불가역적인 수준까지 만들겠다는 의지 표현이자, 세종의사당 착공 목표시기를 못박은 것으로 평가된다.

박 의장은 또 "세종의사당은 국가 균형발전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며 "국회 사무처가 세종의사당 준비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국회의장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정수도 완성과 관련해선 "전 국토의 11.8%밖에 안 되는 곳에서 전국의 50%가 넘는 인구가 살고 있고, 경제·정치·문화 모든 것이 수도권에 집중됨에 따라 서울과 수도권은 넘쳐서 문제고, 지방은 모자라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차원에서 행정수도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다만, "행정수도 문제가 지금 여야의 쟁점이 되고 있기 때문에 의장 입장에서 조심스럽다"며 "`국가균형`이라는 큰 틀에서 해결해야겠지만, 여야의 합의와 국민의 동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을 아꼈다.

박 의장은 `2022 대선·지선 동시실시` 검토도 제안했다. 박 의장은 "내년 상반기 두 선거가 석 달 간격으로 열린다. 적지 않은 국력 소모가 예견된다"며 "대통령선거와 전국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할지 진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1987년 마지막 개헌 이후 33년이 흘렀다"며 "산업화 세대와 민주화 세력이 정치적으로 타협한 헌법이 이제 시대에 맞지 않는다"라고 개헌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히 "권력 구조 개편도 필요하다"며 "현행 제도 아래서 거의 모든 대통령이 불행한 사태를 맞았는데, 한두 번이면 사람의 문제지만 예외가 없다면 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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