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과학자로 잔뼈가 굵은 김명수(66·사진) 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을 정무직 부단체장으로 영입한다. 임기 후반기에 접어든 허태정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밖으로는 출범 50주년을 앞둔 대덕특구와 지역-산업간 상생의 가교 역할에 방점이 찍힌다. 허 시장은 16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김 전 원장을 첫 과학부시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허 시장은 "대덕특구를 통한 혁신성장이 민선 7기 시정의 주요목표"라며 기존 정무부시장을 과학부시장으로 변경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번 인선은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낙점된 김재혁 전 정무부시장 퇴임 이후 무려 24일 만에 나왔다.

허 시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전은 대덕특구를 품고 있는 과학도시이자 4차산업혁명특별시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전의 과학을 이끌 사람을 물색해 왔다"며 "김명수 전 원장이 평생을 대전에서 과학자로 활동했고 대덕특구에서 신망이 높은 만큼 과학부시장으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 출신인 김 전 원장은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대학원에서 화학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국방과학연구소에 첫발을 들였고 1987년부터 표준과학연구원에서 산업측정표준부장, 연구기획부장, 전자기표준부장, 표준보급부장 등을 지내다 2008년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표준연 연구위원,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감사로 활동 중이다.

허 시장은 과학부시장 내정자에 대해 대덕특구와 가교 역할,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을 대체할 과학포럼 활성화를 주문했다. 허 시장은 "김 전 원장이 대덕특구 조성 50년과 맞물린 대덕특구재창조사업을 주도하는 등 대덕특구 기반의 과학기술을 지역과 산업으로 연결하는 혁신성장을 이끌어주길 바란다"며 "대덕특구 과학기술인들이 함께 하지 못한 WTA의 한계를 벗어나 2022년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총회와 연계한 글로벌 과학포럼이 세계적 수준으로 오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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