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상 비슷한 독감 유행… 전문가 "10월 이전 예방접종 필요"

독감 예방 주사 접종 [사진=연합뉴스]
독감 예방 주사 접종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전국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독감(인플루엔자) 시즌이 다가오면서 의료계가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만으로는 구분이 어려워 동시에 유행하면 의료 및 방역체계에 큰 혼란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6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가을과 겨울철 코로나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윈데믹은 증상이 비슷한 질병의 유행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상으로, 쌍둥이를 뜻하는 `트윈(Twin)`과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팬데믹(Pandemic)`이 합쳐진 말이다.

코로나19와 독감은 감염시 발열이나 인후통 등 증상이 비슷한 만큼 산발적 집단감염이 진행 중인 현 상황에서 독감까지 유행할 경우 방역체계에 구멍이 뚫리면서 의료 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트윈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독감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코로나19와 달리 독감은 백신이 개발돼 있는 만큼 예방접종만으로도 감염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정부도 올해 국가예방접종 지원대상을 집단생활을 하는 만 13-18세 및 고령층인 만 62-64세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 임신부, 만 62세 이상 노인 등 전국민의 37%인 1900만 명이 무료접종 대상이다. 백신은 기존 3가 백신이 아닌 A형 바이러스 2종류 및 B형 바이러스 2종류가 포함된 4가 백신으로 지원된다.

지난 8일 2회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했으며, 2회 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어린이 중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으로 받거나, 7월 1일 이전까지 1회만 받은 어린이가 대상이다. 2회 접종 대상자는 2회 모두 접종해야 충분한 예방접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회 접종 대상 어린이와 임신부는 독감 유행기간 동안 충분한 면역력 유지를 위해 오는 22일부터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며, 62세 이상 노인은 10월 1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독감 백신 효과는 접종 2주 후부터 예방 효과가 나타나므로, 항체가 형성되기 전까지는 유의해야 한다.

유병연 건양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본격적인 환절기에 접어들면서 독감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에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독감 예방접종은 필수로 해야 한다"며 "정부에서 무료접종 대상범위를 넓힌 만큼 10월 안에 반드시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16일 오후 5시 기준 충청권은 충남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명(448-451번)이 추가로 발생, 충청권 누적 확진자 수는 대전 346명, 세종 70명, 충남 451명, 충북 151명 등 총 1018명으로 늘었다. 국내 신규 확진자는 이날 자정 기준 113명(국내발생 105명, 해외유입 8명)으로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2504명, 사망자는 367명(치명률 1.63%)이다. 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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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일정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2020-2021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 일정 자료=질병관리청 제공

정성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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