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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헌의 가구이야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집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2020-09-17기사 편집 2020-09-17 07: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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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엄태헌 인아트 대표
코로나 사피엔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코로나는 이미 우리의 삶을 많이 바꿔놓았고, 앞으로도 많은 것 들이 달라질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의 시대, 우리의 삶이 어떻게 바뀔 것인가에 대한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코로나 19가 바꿀 미래 : 어떤 기술을 준비해야 하는가' 주제의 온라인 포럼을 통해, 비대면·원격사회로의 전환, 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자국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위험대응 일상화 및 회복력 중시 사회라는 4가지 환경변화를 예상한 바 있다.

이러한 환경변화는 우리의 집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경제적인 측면에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라는 측면에서, 전방위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우리의 집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를 좀더 구체적으로 예상해보는 것도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많은 것이 달라질 공간은 아마도 주방이 될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 등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주방의 역할은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미 이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후의 주방 트렌드 몇 가지를 발표한 바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몇 가지 꼽아 보았다.

우선 냉장고,냉동고 용량 증가 (More Refrigerator and FreezerCapacity)와 집에서 더 많은 요리하기 (More Cooking at Home), 식품 보관을 위한 펜트리 등 수납공간 확대 (Cabinet Space, Pantry, and Dry Food Storage), 청소하기 쉬운 주방 가전 (Easy-to-Clean Appliances, Kitchen Cabinets, Countertops, and Fixtures), 스마트 가전 및 스마트 홈 기술 (Smart Appliances and Smart Home Technology), DIY 부엌 리모델링 (DIY Kitchen Remodeling Projects), 아웃도어와 정원 가꾸기 (Focus on Outdoor Living, SelfSufficient Gardening) 등이다.

어느 정도 예상된 변화도 있고, 생각보다 좀더 빨리 등장한 변화도 있다. 음식을 보관하기 위한 수납공간의 확대, 유지관리가 쉬운 마감재와 항균과 건강을 최우선 옵션으로 고려한 주방에 대한 선호도는 이미 뚜렷한 수치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자연을 집안으로 가깝게 들이려는 시도는 주목할 만 하다. 주방의 'greener' 경향은 작은 허브나 식물을 키우는 작은 변화에서 시작되고 있다. 파리의 한 스타트업회사인 Pret a Pousser가 개발한 플러그인 재배 시스템이나, 노르웨이 스타트업인 Easy Urban Gardening의 어반가든처럼 주방에서 좀더 쉽고 편리하게 직접 먹거리를 키우는 방식은 주방과 자연의 거리를 좁혀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자연에 대한 애정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점점 더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고, 자연이 가장 안전하다는 경험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원목 주방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인공적인 개입이 적을수록 더 안전하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며, 자연스럽게 원목과 같은 자연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나무가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도 집이

안전한 피난처이자 쉼터라는 느낌을 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특히 우리의 안전과 직결되는 주방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지속가능한 디자인으로 환경을 아끼고, 건강한 원목소재로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일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엄태헌 인아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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