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 연정: 제30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시인 시선집(나태주 지음)= 제30회 소월시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나태주의 소박하고 아름다운 시 세계를 담아냈다. 시는 짤막한 형식과 단순한 언어 표현으로 시를 접하는 독자들의 진입장벽을 허물고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시인은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언어에 명징한 심상을 실어 서정시의 새로운 경지를 열어놓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시는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쉬운 말을 간결한 형식으로 표현해 시를 읽는 모두가 쉽게 공감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연을 소중한 생명으로 다뤄 일상적인 삶을 써 내려가면서도 인간과 자연이 함께 조화를 이뤄야 함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도시적 문물을 중심으로 하는 일상만이 아니라 자연 속의 작은 생명력을 예찬하고 그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책을 펼치면 들꽃이 흐드러진 들판에 서 있는 것 같은 감동을 받게 될 것이다. 문학사상·224쪽·1만 3500원

△데어 벗 포 더(앨리 스미스 지음·서창렬 옮김)= 우연히 디너파티에 초대된 마일스 가스가 디저트를 기다리던 사이 위층에 있는 예비 침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다. 그대로 며칠, 몇 주, 몇 달이 지나도록 나오지 않는다. 낯선 손님의 엉뚱한 행동에 집주인 제네비브 리는 그의 지인을 수소문하고 언론에 자신의 처지를 기고하는 등 애를 쓴다. 한편,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상관없이 마일스 가스의 이야기는 언론의 주목을 받아 점점 널리 퍼지고 전국에서 창문을 통해 그의 손이라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온다. 소설은 여러모로 읽는 이를 낯설게 한다. 예컨대 전체 분량의 반 정도가 괄호 안에 쓰였다. 또한, 이야기의 문을 연 마일스 가스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리라 기대하는데 그는 계속해서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지 않으면서 존재한다. 그는 그렇게 부재하는 현존으로서 모두와 연결될 뿐 아니라 조용한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민음사·444쪽·1만 6000원

△초격차: 리더의 질문(권오현 지음)=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으로 입사해 최고 경영자의 자리까지 오른 권오현 전 회장이 그의 33년 경영 전략을 담은 `초격차`는 2018년 출간 즉시 국내 기업과 리더는 물론 해외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0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임기를 마치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가 신간을 들고 `위기 극복`이 화두가 된 현재의 기업과 리더들 앞에 다시 돌아왔다. `리더`, `혁신`, `문화` 3개의 장으로 구성된 책은 리더들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총 32개의 고민과 질문을 중심으로 전략을 제시한다. 특히, 실제 경영 현장과 조직이 굴러가는 생생한 과정에서 나온 질문 중심의 구성은 전작에서 진화한 가장 큰 차별점일 뿐만 아니라 모든 조직의 리더들이 `초격차`로 향하는 길목에서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들을 충실하게 담아냈다. 쌤앤파커스·296쪽·1만 8000원

△하얼빈 리포트(유홍종 지음)= 대한의군 특전사 지휘관 안중근 참모중장이 안창호 선생의 구국 비밀결사단 신민회가 항일 독립전쟁을 선포하면서 우리 민족의 주적 리스트 첫 번째에 올린 일본의 초대 조선통감 이토 히로부미를 타격하기 위한 하얼빈 작전을 그린 역사 스릴러이다. 그동안 안중근 의사와 관련된 자료들은 주로 일본 측 역사 문헌을 위주로 편향돼 왔지만, 소설은 다양한 해외자료들은 물론 외부 유출이 금지됐다가 최근 개방된 러시아의 역사문서들 속에서 발굴된 새로운 자료들을 참고해 더욱더 생생하고 풍성한 그 날의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소설에서 하얼빈역에 울려 퍼진 세 발의 총성은 꽉 막혔던 우리 겨레의 숨통을 툭 터주며 민족혼을 전 세계에 드높인다. 이와 함께 안중근이 왜 우리들의 영웅인지, 왜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와 애국 충정의 기념비적 표상인지를 뚜렷하게 각인시켜준다. 소이연·328쪽·1만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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