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노숙자 등의 명의를 도용한 유심을 이용한 범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도용된 유심은 소액결제, 도박, 성매매 등 광고 스팸 문자로 활용되거나 모바일 게임 결제 등에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타인 명의의 유심을 구매해 대포폰 대신에 유통하고 이를 보이스피싱 등 조직적 범죄에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유심카드 이용 범죄는 주로 명의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카드를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명의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있다.

이동통신 관련 업종 종사자가 고령의 노인, 지적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그들이 해지 신청한 유심이나 다른 휴대폰으로 구입하는 범죄마저 나온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고 피해자들이 고령자나 지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인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전지역에 거주하는 80대 남성은 새 휴대전화를 구입하기 위해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대리점 직원이 유심을 이용해 60만 원 상당 문화상품권 등을 편취하는 범죄가 발생했다.

휴대전화 요금이 한 달 이후에야 청구되는 점을 노린 범죄다.

또 지적장애인이 해지를 의뢰한 유심을 보관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200만 원 상당의 게임 아이템 등을 결제하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시민들이 유심을 이용한 사기 범죄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요금청구서 상세 내역확인, 소액결제 차단 등의 방법을 당부했다.

휴대폰 통신사 직영점에 명의자가 직접 방문해 `고객정보보호 비밀번호` 설정도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심에는 휴대폰 사용자들의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은 유심카드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으므로 평소 예방수칙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임용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