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맹정호 서산시장이 14일 신청사 입지선정 절차 중지를 선언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피치 못할 측면을 이해한다.

그러나 원론적으로 맹 시장이 취임 후 신청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이해하기 어렵다. 맹 시장은 2018년 11월 `서산시청사 건립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통해 최종 시청사 이전 우수후보지 3곳을 추천 받았다. 이는 용역사가 시민과 공무원 등 1000명에 가까운 설문조사까지 반영한 결과물이었다. 맹 시장이 치열한 내부검토를 통해 최적의 후보지 1곳을 결정했으면 그만인 일이었다. 아니면 사장시키던가.

하지만 맹 시장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맹 시장은 이듬해인 2019년 시민과의 대화나 각 행사장에서 `시청사를 어디로 옮겼으면 좋겠느냐`면서 시민들에게 의견을 묻기 시작했다. 다른 방식의 접근을 통해 금방이라도 신청사 입지를 결정할 태세였다.

그런데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신청사 문제를 묻는 질문에 "결심이 서지 않았다"고 주저했다. 그 후 6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새해 언론인과의 대화에서 돌연 `청사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 올 연말 최종 결정할 뜻을 밝혔다.

앞서 언급했듯 코로나19 변수로 이 과정은 중단 됐다. 맹 시장은 코로나19 상황 변화와 지역경제 어려움 등을 감안해 추후 논의키로 했으나 지방선거까지 시간적으로 보면 신청사 입지선정은 맹 시장의 임기 중 어려울 전망이다.

본청 본관동이 건축물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아 위험하고, 직원들의 사무공간 부족과 곳곳에 흩어져 있는 부서를 찾느라 시민들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에 신청사 신축이 시급하다는 명분을 내세웠던 서산시다. 근데 행정의 연속성은 온데간데없이 맹 시장이 미룬 결정에다 코로나19 장기화까지 더해지면서 죽도 밥도 아니다. 온전히 맹 시장에게 이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맹 시장이 서산시의 수장으로 밥은 태우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박계교 서산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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