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대전 학생 줄어들어…대전서 '수학-취업 선순환' 구조 필요성 제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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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대전권 대학 진학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학령인구감소라는 대전제가 주어진 상황에서 취업 경쟁력을 선점한 타 지역 대학으로의 진학이 높아졌고, 대전권 대학 또한 입시홍보 전략 상 입학자원이 풍부한 지역을 겨냥하면서 대전 출신의 대전권 대학 진학 감소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지역에서 나고 자란 이들이, 지역 대학에서 수학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구조`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대전권 대학 8곳의 최근 5년간 `지역별 신입학 비중`에 따르면 모든 대학에서 대전 출신 학생 비중이 가장 많지만, 5년 새 비중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는 2016년 26.4%에서 20.2%로, 같은 기간 대전대는 29.2%에서 25.6%로, 목원대는 39.2%에서 37.9%로, 배재대는 32.7%에서 21.5%로, 우송대는 33.8%에서 30.2%로, 충남대는 36.4%에서 28.3%로, 한남대는 39.1%에서 36.9%로, 한밭대는 58.4%에서 45.4%로 줄었다. 대학별로 대전 출신 신입생이 2분의 1에서 3분의 1로, 3분의 1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다.

대전권 대학은 이 같은 현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대전 출신 입학자원이 줄어 들어 불가피하게 타 지역 입학자원을 끌어들이고 있고, 이 과정 또한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와 동시에 대전출신 신입생 감소세는 지역대학으로 반갑지 않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신입생 충원을 위해서 입학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지역을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대전 출신 학생들의 대전권 대학 진학률이 줄어든 원론적 이유로 `학령인구 감소`를 꼽고 있다. 대학정원 감소폭에 견줘 학령인구 감소폭이 더 크고, 그만큼 대학의 입학성적·전형도 완화되면서 대전 출신 학생들의 타지역 진학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신현웅 대전종로학원장은 "대학 정원은 그대로인데, 학령인구는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에 비해 학생이 지망하는 대학을 선택하기가 수월해졌다"며 "수요 상 대전권 대학 보다 타지역에 본인의 입맛에 맞는 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업 선호 현상`도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거에는 대학 진학 목적이 학문 탐구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취업을 고려한 학과 위주 중심의 진학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타 지역에서 취업을 방점을 둔 `특성화학과·대학`을 잇따라 개설하면서, 대전 출신 수험생들의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인재육성을 통한 지역발전이라는 `선순환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지역 대학의 역할이 긴요한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프라·환경 조성에 기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운관 대전시교육청 장학사는 "타 지역에 학생들의 전문성을 배양하는 취업 특성화 학과·대학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취업을 고려하는 현 수험생 특성상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학생들의 대학 진학 목적이 `취업`으로 변화하면서 대전권 대학도 대전 출신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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