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커피를 구독한다. 소비 일상이 구독경제를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하는 것은 많았지만 먹거리를 구독한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요즘이다. 어디 빵뿐이랴, 매일 먹는 반찬에서부터 면도날과 양말 등 생필품은 물론 교육에 집 구매까지 다양한 부문에서 시장을 넓혀가며 새로운 소비 트렌트로 자리 잡았다. 1인 가구의 증가, 짧아진 제품 교체 주기, 장기화된 경기불황 등도 구독경제 성장에 영향을 줬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경제활동이 늘어나며 이제는 일상 속 소비형태의 한 축이 돼버렸다.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소비자가 일정한 금액을 내면 공급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 용어는 미국의 솔루션 기업인 주오라(Zuora)의 창립자 티엔 추오(Tien Tzuo)가 반복적으로 매출을 창출하기 위해 고객을 구매자에서 구독자로 전환하며 처음 사용했다. 구독경제는 매년 성장을 거듭하다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며 입고, 먹고, 머무르는 의식주(衣食住)뿐만 아니라 여가활동까지 폭넓게 영역을 키우고 있다. 그중 먹거리는 구독경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시장이다. 야채와 과일 등 신선식품은 물론 커피와 과자, 빵 등 마트에 갈 필요 없이 매일매일 필요한 만큼 집 앞까지 배송된다.

이렇듯 기업은 고정 고객 확보로 매출을 올리고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 내가 원하는 상품을 편하게 구매하는 것이 구독경제의 특징이다. 기업과 소비자가 모두 유리한 대목이다. 이 같은 구독경제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구독을 결정하고 유지할 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파악해야 한다. 서비스의 품질이나 콘텐츠의 퀄리티 등의 판단은 소비자의 몫이다. 중도해지 시 위약금 발생 여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장기간 반복되는 거래이기에 품목에 따라 위약금이 발생할 수 있어 계약 이전 구독 기간 등을 살펴 금전적 손실을 막아야 한다. 환율 변동 등 결제 금액의 변동 여부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 습관을 위해 구독경제에 맞는 전략 수립이 반드시 필요하다. 임은수 편집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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