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순환 시범사업 대상지역. 사진=대전시 제공
물순환 시범사업 대상지역.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는 내년 말 준공을 목표로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 시설공사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총공사비 250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되지 못하는 불투수면을 줄여 강우 유출을 최소화하고 물순환 기능을 회복하는 개발방식 즉, 저영향개발(LID)기법이 적용된다. 시범사업지인 둔산1·2동, 월평1·3동, 갈마1동 등 서구 둔산권 5개동 2.67㎢는 공원, 도로, 관공서 등 부문별로 나뉘어 특성에 맞는 LID 시설이 들어선다.

먼저 샘머리공원을 비롯해 은평·갈마·둔지미·씨애틀·보라매 등 6개 근린공원 일원에는 식생체류지와 식생수로가 설치된다. 보행로와 주차장 등 도로에는 투수성 포장 같은 침투형 시설을 설치하고 대로변에 식물재배화분 등 식생형 시설을 들여 경관개선도 도모한다. 시민 방문이 잦은 시교육청, 경찰청, 고등법원, 서대전세무서 등 10개 공공기관 건물과 주차장에는 각각 빗물통과 잔디블럭, 식생체류지 등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대전시는 지역 특성을 반영한 물순환 특화사업으로 사업지역내 녹지축 중심인 샘머리공원에 빗물정원, 빗물미로원, 잔디광장 등 다양한 LID 시설을 집중 설치할 계획이다. 샘머리공원을 출발점으로 둔지미-한밭대로-은평-시청-시애틀공원 등 사업지역내 공원과 주요도로를 연결하는 8.2㎞의 `물순환 체험거리`는 시민들을 위한 레저·힐링공간으로 재창조된다. 샘머리공원내 빗물정원은 3개의 식생체류지를 자연형 수로로 연결해 빗물체험학습장으로 꾸미고 음악바닥분수 등 그린워터존(물놀이시설)과 휴식공간도 확충한다.

이번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불투수면적률이 현재 74.6%에서 66.1%로 줄어 연간 빗물유출량이 23만t 감소할 것으로 대전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물순환도시 조성사업은 무분별한 도시개발과 불투수면 확대에 따른 도시 침수, 가뭄, 하천 수질악화, 열섬현상 등 기후변화에 대응한 친환경 도시재생사업"이라며 "도심생태 녹지축 연결사업의 선도사업으로 노후공원 리모델링과 함께 시민이용률을 높이고 경관개선효과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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