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시절  쌀 수탈의 현장인 서천군 장항 미곡창고 건물 3채를 최근 서천군이 매입하여 미디어아트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서천군 제공
일제 강점기시절 쌀 수탈의 현장인 서천군 장항 미곡창고 건물 3채를 최근 서천군이 매입하여 미디어아트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서천군 제공
[서천]일제 강점기 시절 쌀 수탈의 현장인 서천군 장항읍 옛 미곡창고가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서천군은 도시재생을 통한 문화예술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장항읍 옛 미곡창고를 2023년 말까지 미디어아트센터인 서천문화관(가칭)으로 조성키로 최근 결정했다. 군은 지난 2월 일제 강점기 이후 어망 수리시설과 수산물 창고 등으로 사용되던 미곡 창고를 16억에 매입했다.

일제 강점기 충청과 호남 곡창지대에서 생산된 쌀을 보관했던 미곡창고는 1980㎡ 규모 건물 3채로 이뤄져 있으며, 총면적은 3063㎡이다.

군은 이 시설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뒤 유명한 화가의 그림과 보존가치가 있는 자연생태계의 꽃 사진 등을 빛으로 형상화한 영상을 보여주는 미디어아트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천군은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에 있는 미디어 갤러리인 `빛의 벙커`처럼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시설로 꾸미겠다는 구상이다.

군은 이 시설이 장항 도시탐험역, 기벌포영화관, 공영버스정류장, 장항전통시장, 장항읍 먹거리 중심가 등과 가까워 관광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천군은 오는 2024년까지 60-70억원을 투입하여 미디어아트, 전시공간, VR-Zone 등 조성할 방침이며, 2단계 사업은 2021년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를 신청한다는 복안이다.

노박래 군수는 "서천 장항은 일제 강점기 시절 쌀을 수탈하는 아픈 과거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고 이제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한다"며 "서천문화관 건립 추진으로 국립생태원, 조류생태전시관, 신성리 갈대밭 등과 연계해 장항의 랜드마크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병용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