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스타트업파크 조감도(안).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스타트업파크 조감도(안). 사진=대전시 제공
정부가 미국 실리콘밸리 같은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창업벤처 공간을 조성하겠다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스타트업파크` 조성지로 대전과 충남 천안이 각각 선정됐다. 앞으로 2년 뒤 대전 유성구 궁동과 천안 역세권 일원에 신생 벤처기업들이 모여들어 고용을 창출하고 대한민국 혁신창업의 생태계를 이끌어갈 것이란 기대가 만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한국판 실리콘밸리`인 스타트업파크 조성지역으로 대전과 천안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파크는 창업벤처 생태계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하는 개방적 혁신공간을 말한다. 앞서 지난해 첫 번째 조성 대상지역으로 인천이 선정됐다.

중기부는 올해 `단독형`과 `복합형`으로 나눠 스타트업파크 1곳씩 추가 선정에 나섰다. 단독형은 주거 등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창업거점 기능을 즉각 실행할 수 있는 곳을 대상으로 하고, 복합형은 발전 가능성이 높은 도심지에 주거·문화·복지시설 등 생활형 인프라를 함께 조성하는 모델이다. 대전시는 `K-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혁신기술 창업 클러스터-대전 스타트업파크`라는 주제 아래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가 대표협력기관으로, 충남대·한국과학기술원(KAIST)·㈜신한금융·㈜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14개 주요 창업 관계기관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해 도전장을 냈다. 중기부는 평가위원회를 꾸려 현장확인 후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통합한 종합서면평가, 이 과정을 통과한 지자체를 상대로 한 발표평가까지 2단계에 걸친 심층평가를 벌였다.

그 결과 대전시는 전국 9개 지자체가 응모한 단독형에서 대덕연구개발특구·카이스트·충남대 등 우수한 창업인적 자원과 창업인프라 보유, 주거·문화·상업시설 집적 등 여러 분야에서 우수 평가를 받으며 스타트업 중심지로의 도약 발판을 얻어냈다. 대전시는 올해 설계비 5억 원, 내년엔 조성비 121억 원 등 총 126억 원의 국비를 지원 받아 2022년까지 충남대와 카이스트 사이 궁동 일원에 연면적 1만 2000㎡ 규모로 스타트업파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허태정 시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0개 이상 민간운영사를 유치하고 민간투자를 통해 창업기업 입주공간 등 인프라 조성에 2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며 "신한금융이 100억 원을 출자·조성한 600억 원 규모의 벤처투자 펀드로 스타트업파크 입주기업 등 지역 우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그린·디지털 뉴딜형 이노스트(INNOST)`를 주제로 천안역 인근에서 진행 중인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연계한 사업계획을 제출해 호평을 받았다. 천안역세권의 높은 창업 잠재력, 편리한 접근성에다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사업과 창업벤처를 연계해 낙후한 도심을 되살리고 주거를 더한 창업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결정적이었다. 충남도는 천안역세권 일원에 2022년까지 국비 300억 원 등 총 833억 원을 투자해 1만 7639㎡ 규모의 복합연구시설과 창업공간, 코워킹 시설을 조성하고 스타트업 500곳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천안역세권 복합형 스타트업파크는 부지와 행정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곧바로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스타트업 생태계 선도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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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역세권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천안역세권 복합형 스타트업 파크 조감도. 사진=충남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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