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용산동 동화울교에서 유성대로까지 연결하는 우회도로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유성구 용산동 동화울교에서 유성대로까지 연결하는 우회도로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유성구 용산동 일원 관평천변로를 따라 호남고속도로 지선을 고가(高架)로 가로질러 화암네거리까지 내달리는 도로가 신설된다. 대덕테크노밸리(첨단복합산업단지)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이 들어선 용산동 일원에 대단지 아파트 공급이 가시화하자 대전시가 불 보듯 뻔한 교통 혼잡을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아파트 사업자와 협력해 고가도로를 뚫기로 했다. 대전시는 지난 8월 말 대전용산개발㈜과 `유성대로 연결도로 2구간 사업 시행 및 사업비 분담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대전용산개발은 용산동 372-1번지 일원 29만 4833㎡에 아파트 3558가구를 공급하는 대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시행사다. 협약에 따라 양측은 용산동 동화울교에서 유성대로까지 전체 1.81㎞ 우회도로 중 1구간(0.56㎞)은 용산개발이 전액 부담해 2023년까지 개설하고, 나머지 2구간(1.25㎞)에 대해선 대전시가 용산개발로부터 사업비 50%(211억 원)를 받아 2026년까지 신설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번 사업의 조사·설계·보상·공사 등 제반 업무를 도맡았다. 이 도로는 대덕테크노밸리와 아파트단지를 양분하는 관평천을 지나 민간임대주택 공급지구 지구외도로인 바깥쪽 1구간, 북대전나들목(IC) 인근 호남고속도로지선을 넘어 유성대로로 이어지는 화암네거리까지 2구간으로 나뉜다. 이중 2구간은 고속도로와 주변 산지 등으로 가로막힌 난구간으로 대전시는 이곳에 고가교량을 올리는 직접 횡단을 택했다.

대덕대로와 갑천, 유성대로가 둘러싸고 있는 이 지역에 각종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에서 동서를 관통하는 관평천변로를 유성대로와 연결하는 고가도로를 신설하지 않는 한 폭증하는 교통량을 분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전시와 대전용산개발은 이미 협약에 이 구간 교량 설치를 명문화해 고가도로 개설은 사실상 확정됐다. 추정 사업비는 422억 8300만 원으로 절반(211억 원)은 대전용산개발이 내놓는다. 대전시는 고가도로 신설로 시민들의 교통 편익을 높이면서 예산 부담까지 덜어냈다.

앞으로 이 도로 개설사업의 경제성 여부를 살펴보는 타당성 평가,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등 행정절차를 밟아야 한다. 중앙투자심사는 지방정부의 신규 투자사업이 200억 원 이상일 때 사업 시행 전 필요성과 타당성 등을 심사하는 법적 절차다. 계획대로라면 이후 기본·실시설계를 거쳐 2024년 착공, 2026년 완공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용산동 일원은 3000가구 넘는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 뿐 아니라 인근에 대형 쇼핑센터와 산업단지, 공동주택 등이 몰려 있어 향후 교통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타당성 평가나 중앙투자심사 등 과정을 거치며 설계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이 지역 산업과 유통, 물류의 원활한 흐름과 막힘없는 교통서비스를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고가도로 신설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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