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정무부시장 후임 인선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시장, 행정부시장과 함께 시정을 이끌어가는 핵심 참모진인 정무부시장의 공백 상태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기업벤처부의 세종시 이전설 재점화 등 중대 현안이 불거졌지만 나홀로 고군분투 중인 허태정 대전시장이 곧 정무부시장 인선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관심이다. 대전시 한 고위직 인사는 이날 "대전시장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사람, 지역 발전을 이뤄낼 사람, 지역 미래를 열 수 있는 사람 등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곧 인선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시장이 순수하게 정무직 기능만을 담당할지, 아니면 지역 발전을 위해 경제 부시장제나 문화 부시장제, 또는 과학기술도시 대전에 걸맞은 과학 부시장제 도입 등을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듣고 있다"고 귀띔했다.

민선 7기 허 시장과 함께 할 후반기 정무 부시장으로는 여러 인사들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인사에 관해선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는 허 시장은 시의회, 정당, 언론 등과 긴밀히 소통·협력하면서 지역 사정과 시정 현안에 밝은 인사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 시장 스스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실에서 일하며 쌓은 인맥과 경험 등 자신감으로 지역인재 선발에 방점을 찍었다는 전언도 흘러 나오고 있다. 대전고와 충남대(행정학과)를 졸업한 충남 홍성 출신의 서철모 전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관을 행정부시장에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평가다.

이웃한 충남도에서는 2018년 이미 문화체육부지사가 도입됐다. 양승조 지사는 그 해 취임 후 "품격 있는 충남을 지향한다는 측면에서 문화·예술·체육 분야에서 전문역량이 있고 도민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최고 중의 최고를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무부지사를 문화예술부지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충남도는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확대라는 양 지사의 정책적 의지를 반영해 3선 서천군수를 지낸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초대 문화체육부지사로 영입한 바 있다. 문승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