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0시부터 PC방 운영… 서울·경기·충북서 원정 가능성

제한적 영업 준비하는 PC방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대전 내 대형학원과 PC방에 대한 영업이 10일 0시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9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 PC방에서 업주가 영업 재개를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제한적 영업 준비하는 PC방 코로나19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대전 내 대형학원과 PC방에 대한 영업이 10일 0시부터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9일 오후 대전 대덕구 한 PC방에서 업주가 영업 재개를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신호철 기자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PC방들이 10일부터 중단됐던 영업을 재개하면서 인근 충북과 경기 등의 `원정 방문`으로 인한 감염 전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PC방,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을 대상으로 이뤄졌던 집합금지가 대전·충남지역에서 10일부터 일부 해제된다. 이는 소상공인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것으로,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적이 없는 업소와 방역 철저를 기할 경우 확산 우려가 적은 일부 업종이 대상이 됐다.

9일 대전시와 충남도에 따르면 지역 내 660개 PC방과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가 집합제한으로 10일 자정부터 완화된다. 자영업자들이 대전시청을 방문해 항의하는 등 소상공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조치다.

이에 따라 해당 업소는 출입자 명부 관리, 사업주·종사자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이격 등의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청소년들의 출입도 금지된다. 학생들이 집단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타 지역으로부터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고위험시설들 집합금지가 여전한 지역에서의 원정 방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 최근 서울 확진자가 대전에서 열린 건강식품설명회를 다녀간 뒤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점도 우려할 만한 대목이다.

이날 대전과 충남의 PC방 영업개시가 공시된 직후 SNS 등에 원정 카풀 참여자를 구인하는 게시 글들이 줄을 이었다. 충북 청주, 옥천 등 대전, 충남과 근접한 지역들에서 출발한다는 글들로 방문지는 대전과 충남 천안이 주를 이뤘다. 이들 지역서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30분에서 1시간 내에 도착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충북지역은 오전 1-5시 PC방 영업이 금지해 영업시간에 제한이 없는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또 경기지역에서도 원정 방문하는 사람들을 모으거나 타 지역 원정 경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게시 글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새벽시간에 1시간 내로 대전에 도착할 수 있어 이동 비용을 분담하자는 내용이 대부분으로 나타났다. 전국 어디서든 접근하기 좋은 환경이 코로나19를 전파하는데 일조할 수도 있는 셈. 일부 PC방 업주들이 인터넷과 SNS 등에 타 지역서 방문시 음료 제공 등을 내걸며 원정을 종용하는 경우도 나온다.

이를 두고 코로나19 차단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주장과 자영업자들의 생존이 도모돼야 한다는 입장이 맞불을 놓는 등 시민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다.

시민 김모(26)씨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 PC방의 문을 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소상공인들의 생존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뒷감당은 어찌 하려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시민 천모(32)씨는 "PC방에 칸막이도 있고 방역수칙만 철저히 한다면 감염에 대한 걱정은 크지 않다"며 "과도한 우려"라고 했다.

이와 관련 대전시 관계자는 "PC방 업주들의 고충을 이해하고 있었다"며 "전국적으로 확진자 발생 사례가 없는 등 핵심 방역수칙 준수 하에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돼 행정조치를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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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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