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세계 최초로 북미 지상파 표준(ATSC 3.0)을 기반으로 한 동일 채널 중계기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중계기는 송신소의 전파를 증폭해 재송신하는 방식으로 산이나 건물 등 전파 차단 지역에 설치해 방송 시청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다.

ETRI가 개발한 동일 채널 중계기는 송신소와 동일한 주파수로 중계 신호를 재송신할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간섭 신호를 제거하기 위한 고난도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간섭 신호 제거 능력은 현존 세계 최고 수준의 외산 장비보다 우수해, 주변 환경이 열악한 중계소에서도 고품질 신호를 중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KBS인증센터의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실증을 위해 방송 음영 지역의 KBS 중계소에 설치돼 운용 중이다.

김흥묵 미디어연구 본부장은 "핵심 기술 확보를 통해 높은 기술적 진입 장벽을 구축했다"며 "확보 기술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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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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