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장대삼거리. 사진=대전일보DB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장대삼거리. 사진=대전일보DB
대전 유성 한복판인 장대삼거리의 미래 교차방식을 놓고 고가도로를 놓는 `입체화`와 교차로 네 방향에서 각각 신호를 받아 통과하는 `평면안`으로 나뉘어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안과 해법을 모색하는 토론회가 열린다.

9일 오전 10시 대전 중구 중도일보 스튜디오에서 `장대교차로 통행 방식 결정, 무엇이 중요한가` 라는 주제 아래 `신천식의 이슈토론`이 열릴 예정이다. 이날 토론은 신천식 도시공학 박사가 진행을 맡고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 김병덕 위원장,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 원장 등이 패널로 참석한다.

현재 T자형 구조인 장대삼거리는 대전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2018년 3월 착공한 외삼네거리(반석동)-유성복합터미널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연결도로 건설공사의 핵심구간이다. 세종에서 대전도시철도 반석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BRT 노선을 건립 예정인 유성복합터미널까지 연장하는 게 골자다.

연결 핵심부인 장대삼거리는 향후 네거리 교차로로 바뀐다. 당초 양 기관은 장대삼거리가 주간선도로 교차지점이라는 점, BRT의 정시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장대삼거리에 고가도로를 신설하는 입체교차로 방식을 채택했으나 사업비 증액, 땅값 하락 민원 등에 가로막혀 평면교차로로 급선회했다. 반면 상습정체가 빚어지는 장대삼거리에서 원활한 교통 흐름을 기대했던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입체교차로 복원 움직임이 일었고 지난 7월 장대네거리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 결성에 이르렀다.

이번 토론회는 2011년 행복청의 광역교통개선대책(변경) 수립 고시로 BRT 연결도로 건설공사 논의가 본격화하고도 10년 가까이 지역사회에서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그 결과 공정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는데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역사회를 입체 대 평면으로 양분하며 극심한 갈등과 적지 않은 사회비용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의 일관성`에 매몰돼 평면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대전시와 행복청에 대한 문제 제기와 공론화 차원으로도 읽힌다. 김병덕 위원장은 "신천식의 이슈토론 측에서 토론회 참석 제안이 들어와 흔쾌히 응했다"며 "토론회에 나가 입체교차로 건립추진위원회의 구성 배경, 결의대회 개최와 서명운동 등 그간의 활동은 물론 지역주민들의 입체화 촉구 의견을 상세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토론회 패널인 김만구 미래건설연구원장도 입체교차로 건설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한밭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전시 토목직 사무관으로 명예퇴직한 뒤 2015년 건설산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미래건설연구원을 설립해 활동 중인 토목전문가다.

김 원장은 "대학에서 토목을 공부하고 30년 넘는 세월 토목직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험에 비춰 장대삼거리를 평면교차로로 조성한다는 것은 미래 유성의 발전과 세종시 성장에 따른 교통 수요 폭증을 외면하는 처사"라며 "이런 문제를 알고도 대전시와 행복청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으로 평면안을 밀어붙이고 입체화와 평면 사이에서 서로 갈등하고 불신하는 시민들을 납득시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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