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점차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줄었고 최근 연회비 제도 부활에 따른 부담으로 일부 회원들의 탈회 신청과 전문가그룹의 WTA 실효성 의문 제기, 시의회의 해산 검토 요구, 사무국 운영비 지원 관련 감사기관의 지적 등으로 존립 기반이 흔들렸다. 여기에 올 들어 WTA 존폐를 가를 복병으로 코로나19가 창궐했다. WTA 정책과 사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WTA 총회는 오는 10월 21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스페인 남부 항구도시 말라가(Malaga)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감염병 확산 여파로 공식 연기 요청이 접수된 것이다.
대전시는 말라가시 측에서 감염병 확산을 이유로 WTA 총회 연기를 공식 요청해 내년으로 미뤘고 현 시점에선 내년에도 개최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는 점, 세계적으로 비대면 문화가 빠르게 정착하는 추세에서 해외 회원도시들이 참여하는 WTA 정기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해산 여부를 검토해 왔다. 시는 WTA 해산의 대안으로 세계지방정부연합(United Cites and Local Governments·UCLG)과 손잡고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UCLG는 140개국 1000여 개 도시와 112개 지방정부연합체, 다수의 비정부기구(NGO)를 회원으로 보유한 세계 최대 지방정부간 국제기구다. 국제연합(UN)이 유일하게 인정한 지방자치단체간 국제협력기구다.
대전은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총회에서 2022년 UCLG 차기총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시는 UCLG 세계이사회에서 운영 중인 12개 분과위원회에 `과학위원회`를 신설, 주요 사업과 어젠다를 다룰 워킹그룹과 시장단 회의를 구성하고 `글로벌 과학포럼`을 창립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과학 관련 중앙부처와 공공기관을 참여시키고 중기적으로 국비 확보와 함께 공인 국제행사로 승격한다는 목표다. 시 관계자는 "WTA는 그동안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다했다"며 "해체라기보다 20여 년간 쌓아온 국제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계승·발전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는 새로운 국제협력 플랫폼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회원도시들도 새로운 플랫폼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고의 경제포럼인 `다보스포럼`에 버금가는 대전포럼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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