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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산책] 초기 재즈

2020-09-08 기사
편집 2020-09-08 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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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황성곤 배재대 실용음악과 교수
가장 중요한 미국 초기 재즈 연주인 가운데 한 사람인 시드니 베셰 (1897~1959)는 재즈의 탄생지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지난 호에 언급한 것처럼 그의 형인 빅터 베셰는 치과의사였을 정도로 그는 유복한 크레올인 가정에서 자랐다. 그의 형은 치과의사였을 뿐 아니라 트럼본 연주자였고 밴드리더였다. 시드니 베셰는 어려서부터 악기연주에 탁월한 재능을 보였고, 드디어 6살이 되던 해 형의 밴드에서 클라리넷을 불기 시작한다. 그의 화려한 데뷔 무대였던 셈이다. 이윽고 그의 활발한 연주활동은 1911년을 시작으로 뉴올리언스의 수많은 연주팀과의 탁월한 앙상블로 초기재즈의 즉흥연주 스타일을 유감없이 펼쳐보였다.

1919년 윌 마리온 쿡이 이끄는 신코페이티드 오케스트라와 합류하였고 이들은 유럽 연주여행을 떠나게 된다. 영국의 왕립 필하모닉 홀에서도 연주하기도 한 그들은 높은 인기를 누렸고 시드니 베셰의 영향력은 점점 확대돼갔다. 흔히 1920년대를 초기 재즈의 시대로 평가한다. 20세기의 대중을 대변하는 이 음악은 당시만해도 사실상 정확한 이름이 없었다. 뉴올리언스에서 시작한 이 새로운 음악은 시드니 베셰와 같은 천재적 연주자들에 의해 전세계로 뻗어나갔으며 특히 유럽에서의 인기는 대단했다. 사실 20세기 초의 유럽 클래식 작곡가들 중에 재즈의 영향을 받지 않은 작곡가는 없다.

예를 들면 20세기 초 프랑스를 대표하는 클래식 작곡가 드뷔시(1862~1918)나 라벨(1875~1937)과 같은 작곡가들은 모두 초기 재즈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는데, 드뷔시는 [작은 흑인]이나 [골리워크의 케이크워크]와 같은 피아노 곡에서 재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라벨은 재즈의 매력적인 반영을 보여주는 [피아노협주곡 G장조]와 같은 걸작을 탄생시켰다. 이 뿐 아니라 독일의 매우 진지한 작곡가 힌데미트(1895~1963)나 당시 유럽의 클래식 음악계의 엄청난 핫 이슈였던 러시아 출신 작곡가 스트라빈스키(1882~1971)도 적지않은 재즈 사랑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당시 프랑스 6인조라고 불리웠던 일군의 작곡가들 중 미요(1892~1974)는 자신의 발레곡 [천지의 창조]라는 작품에서 아담과 이브를 흑인으로 설정하며 재즈와 블루스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음악이 순수예술 세계로 본격적으로 침투한 전례 없는 것이었고 20세기 초 하나의 예술 흐름이기도 했다. 물론 이전에도 늘 민중의 음악과 귀족의 음악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18세기 바로크 음악 중 피아노 조곡이라는 양식을 보면 당시 유행하던 춤의 리듬이 피아노 독주곡의 형태를 입고 나타나는 것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프랑스의 전통적 민속춤인 [부레(Bouree)]는 보통 빠르기의 춤인데 바로크를 대표하는 바하(1685~1750)와 같은 작곡가들에 의해 피아노 독주곡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1920년을 흔히 초기재즈의 시대라고 하는데 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연주팀은 단연 ODJB이다. ODJB는 Original Dixieland Jazz Band의 준말로써 초기재즈의 아이콘이다. 이 팀의 악기구성을 살펴보면 클라리넷, 코르넷, 트럼본, 드럼셋, 피아노로 구성돼있다. 이 들의 대표곡은 [Livery Stable Blues]라는 다소 코믹한 연주곡인데 유튜브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황성곤 배재대 실용음악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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