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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사랑] 벚나무 가로수 넘어 유망 기능성 소재 자원으로

2020-09-08 기사
편집 2020-09-08 07: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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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벚나무류는 북반구 온대와 아열대 지역에 430여 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벚나무, 산벚나무, 왕벚나무 등 약 28종이 자생하고 있다. 연분홍 꽃으로 봄을 장식하는 벚나무류는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가로수 중 하나다. 아름다운 꽃으로 유명한 왕벚나무는 국내 전체 가로수의 약 19%를 차지하고 있으며, 2019년 기준으로 약 150만 그루가 전국에 식재돼 있다.

벚나무는 화려한 꽃잎 덕분에 가로수나 조경수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세계 각국에서는 벚나무를 목재, 밀원, 기능성 소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벚나무류 목재는 뒤틀림이 적고 가공성이 좋아 건축 내장재와 가구재로 제격이다. 국내에서 고가에 거래되는 체리목이 미국산 세로티나 벚나무일 만큼 벚나무류는 목재로 손색이 없는 나무다. 천년이 넘는 세월에도 뒤틀림이 없는 팔만대장경의 64%가 산벚나무로 제작됐고 조선시대에는 국궁의 재료로 이용되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벚나무류 껍질을 염증이나 피부질환 치료에 이용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벚나무 열매, 꽃, 가지 등에서 항산화, 항균 효능이 입증돼 기능성 식품이나 화장품 개발 등 기능성 소재로 활용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벚나무류를 산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류를 다목적 산림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연구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벚나무류의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우수한 유전자원을 수집·보전하고 우량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벚나무류의 용도에 따른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며 기능성 소재를 발굴하는 등 벚나무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활용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벚나무류의 연구 분야 간 유기적 연계를 위해 '우리 벚나무류 연구협의체'를 컨트롤타워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다양한 사회·경제적 수요 반영을 위해 연구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벚나무류는 활용가치가 높은 유망산림자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나갈 것이다. 아름다운 꽃을 보는 관상용 나무에서 다양한 용도의 기능성 소재자원으로 무궁무진한 변화를 이어갈 벚나무를 기대해 본다. 전범권 국립산림과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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