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화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오세화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
"코 세정으로 코로나19 감염 예방하세요." 원로 과학자이자 화학 분야 권위자인 오세화(78·여·사진) 한국화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이 제안한 코로나19 예방법이 눈길을 끈다. 바로 `빨간약`이라 불리는 `포비돈 요오드(포비돈)` 활용 코 세정법이다. 1950년대 미국에서 개발돼 1960년대 임상시험을 마친 포비돈은 효과와 안전성 검증이 끝난 대표 소독약이다. 외과 수술 장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부를 소독하는 붉은색 액체가 바로 포비돈이다.

오세화 명예연구원은 코에 의한 바이러스 감염에 주목했다. 그는 "눈물로 살균 작용하거나 쉽게 씻기는 눈과 산이 있는 위로 연결되는 입을 제외하면 호흡기 질환의 첫 관문은 코인 셈"이라며 "몸 안으로 들어가기 전 포비돈으로 코안 바이러스를 소독하면,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가 제안한 방법은 포비돈을 물에 10배가량 희석해 면봉에 적셔 코안을 살균·세정하는 것이다. 그는 "아침·저녁으로 하면 아주 넉넉하다"며 "편도선이 불편한 사람은 편도선까지 포비돈이 들어가게 한 다음 뱉어내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그가 이 같은 방법을 생각해낸 데는 1978년 화학연구소에 입사해 처음 맡은 프로젝트 영향이 크다. 그는 당시 포비돈 활용 의약품 개발에 매진했었다. 그는 "올 초 코로나19 소식에 포비돈 역할이 필요하리란 믿음으로 주변 친지들께 콧속 세정을 권유했다"며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으신 분도 굉장히 좋아지셨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방법의 이로운 점은 인체를 해치지 않고 바이러스를 종식할 체외 소독제란 것"이라며 "자신도 지키고 국가 방역을 위해 온 국민이 사용해보시길 적극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화 명예연구원은 서울대에서 화학 학사·석사를 받은 뒤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한여성과학기술인 1·2대 회장, 한국염색가공학회 회장, 대통령·국무총리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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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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