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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 코로나 폭풍 속 우리 아이들

2020-09-07기사 편집 2020-09-07 07: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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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코로나 언젠가 끝나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지니고 있었던 날들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는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코로나 팬데믹 상태가 되어버렸다. 처음엔 사회의 모습이 변화되는 것에 적응하는 시간이 걸렸고 결국엔 패닉상태에 빠져버렸다. 그리고 조금씩이나마 적응되면서 이런 상황에 노출되어있는 아이들 생각이 들었다. 우리 집 상황을 예로 들자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처음 입학한 딸이 있다. 원래 호기심도 많고 새로운 걸 배우는 것도 친구들도 좋아하는 아이였다. 학교를 보내기 전부터 첫 입학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입학식은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수업은 격주로 며칠만 진행을 했다. 걱정이 돼 아이한테 물어보니 학교 가는 것이 너무 재미없단다. 마스크 쓰는 것도 답답하고, 그나마 격주로 만나는 친구들이랑 대화도 전혀 못 하고 밥 먹는 시간 빼면 꼼짝도 못 하니 자기는 친한 친구 한 명 없다며 속상해한다. 원래는 또래들과의 소통으로 사회성도 키우고 학교 다니는 즐거움도 찾아야 하는데 그나마 다니던 학원들까지 휴강을 하거나 불안해서 잘 안 보내게 되니 아이들은 소통할 대상이 없고 부모들은 집에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힘들다. 맞벌이일 경우는 학교 휴무 날에 돌봄 선생님 구하랴 수업 시간 맞추랴 부모도 아이도 더 힘들어진다. 이런 갑갑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는 부모에게 짜증을 자주 내 거나 집착을 하는 등의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코로나 폭풍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적응해야 하는 아이들도 이런 새로운 상황에 힘들지 않을까?

우리의 달라진 현실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것은 지쳐가는 우리 자신의 마음과 아이들이 아닐까 싶다. 각자 나름대로의 생활방법이 있겠지만, 이런 방법들로 노력해보면 어떨까?

첫 번째는 나 스스로의 마음부터 보살피고 격려하자. 부모만큼 인내심이 많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위대한 존재가 없다.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잘 될 거라고 마음을 토닥거려주자. 가능하다면 나만의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내가 좋아하는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취미활동 등을 하면서 마음을 편안히 할 수 있도록 해보자.

두 번째는 아이들에게는 요구나 표현에 즉각 반응해주자. 아이들은 자신의 요구가 반영되는 세상에 호감을 갖고, 자신의 표현에 자신감도 갖게 된다. 부모의 컨디션이 좋은 날에는 상냥하게 대하고 피곤한 날에는 무심하게 반응하거나 짜증을 낼 경우 아이들이 자신의 표현법이나 감정을 올바로 인식하기 어렵다. 어제는 티비를 보면서 숙제를 했는데 오늘은 안된다 하면 아이들은 그 차이를 받아드리지 못한다. 일관성 있는 반응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실천하기가 제일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세 번째는 아이들의 소통 능력이 저하되고 가족들 간의 대화가 없어지는 요즘 함께 할 수 있는 놀이들을 자주 하면 좋다. 유튜브에 다양한 체험활동들을 찾아서 활용해보고 보드게임이나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만들기를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 시간적으로 어렵다면 인터넷상에 아이들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판소리나 동화와 접목한 오케스트라 공연 등 다채로운 온라인 공연 등을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네 번째 같이 즐기자. 코로나 19로 각 지역의 축제가 취소되면서 유튜브에서 콘텐츠로 즐기는 온라인 축제들이 있다. 참여행사, 이벤트 등 기존에는 없던 특별한 축제들이 생겨나고 있다. 랜선여행으로 집콕하며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자.

코로나19 모두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도 아이들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그러면서 우선 나의 마음을 따뜻하게 바라보고 감싸주며 토닥토닥 안아주자. 잘하고 있어. 수고했어. 사랑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한 어른들이 행복한 아이들을 만들 수 있다. 유지혜 블루드림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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