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에서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부서진 지붕 [독자제공=연합뉴스]
충남 서천에서 태풍 `마이삭` 영향으로 부서진 지붕 [독자제공=연합뉴스]
9호 태풍 `마이삭`으로 인해 대전과 충남 등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3일 대전·충남·충북 소방본부에 따르면 밤 사이 278건의 마이삭으로 인해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3시 30분쯤에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신항만에 일시 정전이 발생했다. 전기 공급은 20-30분 만에 재개됐다. 비슷한 시간대 강풍에 날아간 파편이 고압선을 세게 충격하면서 일대 362가구 전기 공급이 1시간 30여 분 동안 끊기기도 했다.

이날 오전 5시 33분쯤 논산시 취암동의 한 안파트 인근에서는 강풍에 조립식 창고 지붕이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관 4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안전조치했다.

충남 지역별로 보면 천안이 54건으로 가장 많았고, 아산 30건, 공주와 당진 각각 15건, 금산과 예산 각각 14건 등이었다.

대전에서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44건의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오전 5시 17분쯤에는 대전 서구 한 호텔 건물 옥상 구조물이 바닥에 떨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6시 18분쯤 갈마동의 한 아파트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유성구와 대덕구 등 곳곳에서 간판이 떨어지거나 전깃줄이 끊어져 스파크가 생겨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세종 연서면 용암리·고복리 일대와 전의면 신방리에서는 민가와 펜션에 전기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충북에서도 차량이 침수되는 등 28건의 피해가 있었다. 영동군 상촌면의 지방도 901호선과 황간면 국지도 49호선에서는 각각 3㎥의 토사가 유출돼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옥천군 군북면 증약리에서는 굴다리 안으로 쏟아져 내린 빗물에 차량이 잠겨 고립된 운전자 1명이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청주에서는 지난 2일 오후 4시 30분부터 무심천 하상도로 전구간 차량 출입이 통제됐다. 충북에서는 주택·상가 침수 3건, 가로수 쓰러짐 14건, 구조물 탈락 1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충남 홍성에는 초당 최대 순간 풍속이 21.3m를 기록하며 1970년 기상 관측 이래 9월 최고치를 갱신했다. 오전 9시 기준 서산 70.8㎜, 대전 59.2 ㎜, 금산 57.6㎜, 천안 56.6 ㎜, 세종 50㎜ 의 비가 내렸다. 또 보은 속리산 131㎜, 괴산 청천 126㎜, 영동 추풍령 123.9㎜, 청주 상당 113.5㎜의 비가 충북을 강타했다. 김진로·임용우·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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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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