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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밭춘추] 유교(儒敎)가 종교(宗敎)가 아닌 까닭은

2020-09-04기사 편집 2020-09-04 07: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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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취호당 최재문 시인
선비는 학문을 닦고 마음을 깨끗이 하며 구차하게 이득을 구하지 않았으며 정과 실을 다하여 속이지 아니하고 의가 아닌 일은 하지 않았다. 국난을 당하면 목숨도 바칠 각오를 가지고, 득을 취하기 전에 먼저 의를 생각하고 정의를 위하여 싸우다가 죽임을 당할지언정 살기 위해 몸을 욕되게 하지 않았다. 비록 빈궁한 생활을 하더라도 도덕을 숭상하고 실천하며, 예의와 염치로 자신의 책무를 다했다. 선비는 학덕을 겸비한 인격자요, 단아한 문사이며 수양 된 능력인 이며 겸손한 예술인으로 직업 여하를 막론하고 멋있는 사람이었다. 따라서 청렴결백하게 지조를 중시하고. 품위를 잃지 않는 고고한 정신, 학문을 늘 가까이하는 사람을 선비라 했다. 감사하는 마음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반성하는 마음. 예 중심적 문화를 실천하고 그 실천을 계승 발전해 왔다. 물질을 가치로 인정하는 실리주의가 현대인의 삶의 기준이라면, 개인이나 집단의 명분을 우선으로 하는 명분주의를 인간이 행할 도리에 정당성을 두었다. 이러한 유교가 현대문화 속에서 종교인 듯 아닌 듯.

유교가 종교가 아닌 까닭은 사서오경 속에 종교에 버금가는 철학이 있지만, 유교는 학문적 가르침 '敎'이다. 현실에 바탕 한 삶을 부정하지 않고 종교적 내세의 세계인 극락이나 천당도 없다. 유교는 종교가 갖추고 있는 필수 조건으로, 초월적 숭배 대상인 신이 없고, 신의 가르침이 담긴 경전이 없고, 종교의 절대가치인 내세관이 없고, 종교 행위를 할 수 있는 성전이 없고, 교인이 공유하는 교단이 없다, 때문에 유교는 종교가 아닌 학문이다. 문묘에서 유림이 성현에게 제를 올리는 것은 성현의 가르침에 대한 존경심과 성현의 삶을 닮고자 하는 간절함의 표현이다. 종교는 구원받기 위해서 믿는데, 유교는 믿음을 통해 천국이나 극락이 없다. 종교적 구원은 죽음 이후에 이루어지는데, 반대로 유교는 현실적 학문인 실학이기 때문이다. 공자는 귀신을 섬김에 관해 묻는 제자 자로에게 "사람도 잘 섬기지 못하는데"라고 했다. 고로 유학은 학문적 가르침이다. 학문을 하면서 시를 짓고 글씨를 쓰며 그림을 그리는 학예인이 선비였다. 선비정신이 우리 민족의 주된 정신이다. 취호당 최재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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