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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당명 바꾸는 통합당, 충청 민심 끌어안기를

2020-09-02기사 편집 2020-09-02 17: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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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이 어제 전국위원회를 열어 새 당명인 '국민의힘' 을 확정함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변경 등록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21대 총선을 앞둔 지난 2월 간판을 단 통합당이라는 정당명은 6개월여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통합당 개명은 총선 완패 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가 출범하면서 예고된 바 있어 급작스럽지는 않다. 당명을 바꾸는 것과 함께 같은 날 의결된 정강·정책 개정안 골자를 보면 거듭나보려는 의지의 일단이 읽히기도 한다.

총선 성적을 놓고 보면 통합당은 국민으로부터 '불신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다. 특히 지역구 전적은 초라하기 이를 데 없었다. 뿌리가 같은 비례전문 정당 당선자를 흡수하지 않았으면 100석을 넘기지 못할 정도였다. 그런 사정을 감안하면 통합당 간판을 내리는 사정을 이해 못할 바 아니다. 김 위원장은 "당명과 정강·정책 개정은 당이 집권하는 데 큰 기둥이 될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될 수 있게 변화·혁신할 때"라며 "이제 시대 변화를 선도하고 국민과 호흡하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띄웠다. 말인즉 틀리지 않고 '국민의힘'이 그런 길을 걸어간다면 여론도 의미 있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기왕에 충청권 입장을 덧붙이자면 '국민의힘'으로 본격 활동이 시작될 경우 충청권 이해와 맞물린 정책·현안 등과 관련해 통합당 시절의 시각과 주장을 답습해선 곤란하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자유한국당 시절은 물론이고 그 후신인 통합당에 이르기까지 충청권 다수 여론과 엇박자를 내는 일이 잦았던 게 보수 야당이었다. 그런 상태로 전국 단위 선거를 치르면 치를수록 표심의 비대칭성만 굳어지는 식이었고 그 정점을 찍다시피 한 게 지난 4월 총선 때의 통합당 성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럼 '국민의힘'으로 개명된 후부터는 달라질까. 금방은 쉽지 않을 것 같고 우선은 정책과 현안을 매개로 지역 민심을 끌어안도록 해야 한다.

당명 개정을 계기로 당 지도부 인사들의 고정관념 탈피가 요구된다. 단적인 예로 행정수도 이전 논의의 중심 축인 세종의사당 설치 문제만 해도 여당과 각을 세우기만 해선 안된다. 정책의 영역에서 다툴 때 수성에 급급하면 자충수에 빠지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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