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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땅에서 발견한 빛나는 가능성

2020-09-02기사 편집 2020-09-02 17:30:38      김동희 기자 innovation86@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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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라틴아메리카 이야기 41 (이강혁 지음/ 지식프레임/ 440쪽/ 1만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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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자연과 찬란한 문명을 간직한 매혹의 땅 '라틴아메리카'는 미국 아래 멕시코부터 아르헨티나의 남쪽 끝까지 이어진 대륙이다. 남북 길이가 약 1만 3000㎞로 한반도의 열 배가 넘으며, 면적 역시 93.5배에 달한다. 잉카인들이 남긴 신비의 유적 마추픽추, 삼바 리듬에 절로 몸이 들썩이는 리우 카니발 등 라틴아메리카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곳이다.

대전외국어고등학교 스페인어 교사로 현재 재직 중인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아름다운 자연과 도시, 슬픔의 역사를 이겨내고 만든 다채로운 문화를 흥미로운 41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우리가 몰랐던 라틴아메리카의 진짜 모습을 고스란히 담았다.

높고 험준한 안데스산맥이 세로로 내달리고,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는 아마존강이 가로지르는 드넓은 라틴아메리카 대륙은 사막과 초원, 빙하까지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잉카, 아즈텍, 마야로 대표되는 신비로운 문명의 발생지이자 황금의 땅 '엘도라도'의 전설이 살아 숨 쉬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듯 경이로운 자연에 압도돼 눈으로 즐기다 보면 다양한 문화가 뒤섞여 만들어진 다채로운 문화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라틴아메리카의 종교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축구, 댄서를 위한 반주에서 감상용 음악이 된 탱고, 신을 위한 제의에서 모두가 즐기는 잔치가 된 라틴아메리카의 다양한 축제를 통해 라틴아메리카의 열정을 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한, 각국의 다양한 전통 음식과 음료, 전통 술은 매혹적인 라틴아메리카를 입으로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자연과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키워드를 재미있게 풀어내 독자들이 라틴아메리카의 매력에 빠지도록 돕는다.

이와 함께 저자는 잉카, 아즈텍, 마야 등 신비로운 문명의 탄생지인 라틴아메리카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도 조명한다. 왕의 길인 '까미노 레알'과 전령사 '차스키'를 통해 전국을 통치했던 잉카 문명은 위대한 유산인 마추픽추를 남겼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남긴 아즈텍 문명, 수학과 천문학에 뛰어났으며 지금보다 훨씬 더 정교한 달력과 독특한 문자를 사용했던 마야 문명, 엄청난 규모의 그림이 그려진 나스카 라인 등은 지금도 그 신비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토록 찬란한 문명을 일군 라틴아메리카인들의 저력은 무너지는 경제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정치적 어려움으로 인해 지나치게 저평가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라틴아메리카는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스페인 침략자들에 의해 오랜 기간 식민 지배를 받았다. 수탈과 차별을 딛고 독립운동과 혁명을 통해 식민지에서 해방됐지만, 전 세계의 패권을 쥔 미국의 영향력 아래 현재까지도 정치적 긴장과 경제적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아메리카는 여전히 가능성을 지닌 대륙이다. 엄청난 양의 천연자원과 수려한 자연이 만든 관광자원은 라틴아메리카가 가진 외적인 가능성에 불과하다. 라틴아메리카에는 백인, 원주민과 함께 전체 인구의 약 70%를 차지하는 혼혈인 '메스티소'가 있다. 다양한 피가 섞인 만큼 이민족에 대한 공감력과 포용력이 클 뿐 아니라 공통된 언어를 사용한다는 장점을 가진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그들의 주장에도 어느 정도 일리는 있다. 저자는 라틴아메리카의 역사를 담담히 풀어내며 책을 접한 독자들에게 라틴아메리카인들이 가진 꿈과 열정을 통해 다른 어떤 대륙보다 더욱 비상하리라는 새로운 희망을 보여 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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