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산업比 R&D 투자비율 높아
공작기계 분야, 저수익 현상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2000년 이후 국내 제조장비산업을 주도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매출·영업 이익 부진에도 고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2일 한국기계연구원(기계연)이 발간한 `기계기술정책(100호)`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18년까지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공작 기계, 산업용 로봇 등 기업을 분석한 결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공작기계 산업은 2010년 이후 성장이 정체됐다. 또 산업용 로봇은 최근 성장세를 보였지만, 절대 규모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의 5% 수준에 머물렀다.

산업별 서로 다른 성장을 보인 이유에 대해선 R&D 투자 방식의 유형 차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산업은 2018년 R&D 집약도(매출액 대비 투자금액)가 3.8%였지만, 공작기계 산업은 1.6%, 산업용 로봇은 2.5%에 그쳤다.

특히 공작기계 산업의 경우 일부 특정 업체를 제외하고는 산업 전체적으로 저수익 현상이 공고화되고 있었다. 3개 산업 모두 2010년 이후 R&D 집약도 상승세가 크게 줄었고, 집약도가 가장 높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도 글로벌기업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연간 매출 1조 원 이상의 히든 챔피언은 2개에 그쳤는데, 양질의 일자리 조성 등을 위한 중견기업군 육성 추진이 주문됐다. 더불어 지역 제조장비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지역 산업 생태계 복원과 일자리 창출 등의 노력도 요구됐다.

이밖에 제조장비산업 육성을 위한 과제로 전략적 기업군 발굴·육성, 입수·합병 장려정책으로 글로벌 히든 챔피언 창출, 스타트업 육성·고용 지원정책으로 일자리 창출, 출연연의 지역기업 지원 역량 강화를 토대로 비수도권 지역의 혁신 역량과 수익성 제고 등이 제시됐다.

박상진 원장은 "주요 제조장비산업 내 기업 수준의 성장·혁신·수익 패턴에 따라 산업별 당면 과제와 맞춤형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과 관련해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

기계연은 기계산업 동향을 분석하고 정책을 제안하는 전문지식지 기계기술정책을 매해 4회 이상 발간하고 있다.장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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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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