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는 도배·장판 시공을 하러 모여든 작업자들로 분주했다. 5개동 265가구, 437명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에는 7월 말 시간당 최대 1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2개동 1층 28가구가 침수피해를 당했다. 당시 이 씨도 거대한 물웅덩이로 변한 아파트 주차장을 빠져 나오지 못하고 집안에 머물다 119구조대의 고무보트를 타고 극적으로 탈출했다. 이날 작업 인부들은 물기가 바싹 마른 벽면에 부직포를 붙인 뒤 벽지 도배를 하고 방바닥엔 미리 치수를 재 잘라놓은 장판을 이어붙였다. 한나절이면 끝날 작업이 한 달여 지체된 건 장맛비 때문이다.
침수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한 도배·장판은 집중호우 이후에도 2주동안 계속된 장마로 바닥 건조가 늦어지면서 8월 말이 돼서야 순차적으로 시공이 이뤄졌다. 자가 시공한 1가구를 제외한 전체 27가구 중 이날까지 10가구가 입주를 위한 도배·장판 작업을 마쳤다. 도배·장판 시공에 필요한 재원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의 수해복구성금 2000만 원을 포함해 대전시자원봉사연합회(라이온스클럽), 한수건설산업㈜, 한밭돌봄주거복지사회적협동조합 등 각계의 지원으로 충당됐다. 이날 도배장판 시공에 함께 참여한 장종태 서구청장은 "이재민들이 빠른 시일내 입주하기를 원했지만 침수공간이 장마 등 기상상황 영향으로 마르지 않아 도배·장판이 늦어졌다"며 "작업을 서둘러 다음 주까지는 모든 이재민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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