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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BTS의 성공이 한국정치의 갈 길을 제시하다

2020-09-02기사 편집 2020-09-02 07: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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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육동일 명예교수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인생은 꿀처럼 달콤해

난 다이어몬드, 빛나는 거 알잖아

빛으로 물들일거야, 다이너마이트처럼

인생은 다이너마이트"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8월 발표한 첫 영어싱글 음원 '다이너마이트'의 가사 내용이다. 우울한 코로나 시대에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가치를 찾아가는 행복의 메시지를 신나는 리듬과 독보적인 안무에 실어 세계인들에게 정서적인 울림을 주는 동시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이너마이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된지 하루만에 유튜브 조회수 1억을 기록하고 이어서 최단시간 2억뷰 갱신을 달성했다. 세계 양대 팝 차트 중 하나인 영국 오피셜 차트에 벌써 3위에 진입했고, 곧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BTS는 새 역사를 쓰면서 우리를 들뜨게 하고 있다. 음악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살고있는 고달픈 현대인들에게 위태로운 일상에서도 우리 삶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중한 의미로 가득차 있다는 마음을 일께워주고 있는 BTS는 예술가를 넘어 이 시대의 정신적 리더이자,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다. 철학자 니체도 이런 예술가에게서 삶의 태도를 배움으로써 우리 자신을 존중하고 비로소 자신들 삶의 주인이 된다고 조언한 바 있다. BTS는 세계의 많은 청춘들과 코로나 블루로 고통받고 있는 현대인들의 고뇌를 경쾌한 춤과 음악으로 풀어 위로하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행복과 희망의 미래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반면에 그들의 고향인 대한한국의 정치는 아직도 분노와 증오심으로 가득찬 채 경멸과 타도의 살벌한 과거 세계로의 퇴행으로 국민들을 내몰고 있다.

BTS가 탁월한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 삶의 아름다움을 누리는 심미안적이고 미학적인 자존감을 키워주고 있는 반면, 한국의 정치는 여전히 좌와 우, 진보와 보수,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의 덫에 걸린 채 국민 대다수가 자존감은 고사하고 패배감과 좌절감의 열등의식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 2018년 BTS의 멤버 RM이 UN에서의 연설을 통해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자존감(Love myself)을 그리고 기성세대에게는 함께와 사랑을 강조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세계인들에게 깊은 감동과 '언어의 힘'을 보여준 바 있다. 반면, 지금 대한민국은 국민청원 게시판에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대통령에게 간언하는 이른바 '시무 7조 상소문'이 세간의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그 내용상의 찬반을 떠나 되풀이되는 분열과 증오의 시대에 머물고 있는 작금의 우리 정치현실이 서글플 뿐이다.

BTS가 현대사회에 끼친 예술·문화적 현상과 함께 사회·정치적 현상에 대해 각계 각층의 세계적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올 1월에는 런던 킹스턴 대학에서 문화·음악, 심리, 종교, 정치·경제, 역사, 교육 분야 등 글로벌 학제간 컨퍼런스가 개최되기도 했다. 30여개국 140여명의 학자들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 BTS의 음악과 시대정신은 비틀즈를 뛰어넘는 혁명이라면서 그들의 예술활동과 정치사회의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토론했다. 2014년부터 23년까지 10년간 BTS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총 56조원에 이르고,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문화적 강국으로 발돋음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대에서 환경, 젠더, 국가, 폭력, 인권 등의 문제를 놓고 컨퍼런스를 다시 개최할 계획이다. BTS를 보면 가슴이 뛰고 희망이 보인다. 그런데 한국정치를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절망이 어른거린다. 지금까지 BTS가 보여준 글로벌 리더로서의 철학과 시대정신, 어떤 시련도 함께 극복하자는 도전정신, 자율성과 참여를 기반으로 한 조직내부의 팀워크, 팬들에게 군림하지 않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겸손지심, 그리고 세계인들이 인정하는 진정성 있는 자선활동 등은 우리 정치권이 배워야 할 소중한 가치들이자 핵심적인 리더십 요소들이다. 즉 BTS의 성공은 한국정치가 가야 할 새 길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육동일 명예교수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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