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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사회변화에 따른 다문화 학생의 교육기회 확대

2020-09-02기사 편집 2020-09-02 07: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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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노영희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교수·평생교육원장
오랜 기간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나를 가장 열정적이고 즐겁게 만드는 일을 꼽으라 하면 주저 없이 학생들과의 만남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마다 입시설명회를 직접 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 기대감으로 반짝거리는 학생들의 눈빛을 보고 있으면, 그들을 잘 인도해야겠다는 교육자로서의 의무감과 열정이 다시금 타오르게 된다. 그래서 지난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교수이기보다는 미용학계 선배로서 학생들에게 다가가 삶의 조언을 전해주었다.

나는 학생들을 처음 대면하게 되면 항상 그들의 꿈에 대해 질문한다. 몇몇 학생들은 헤어 디자이너, 피부 관리사,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같은 테크니션이 되고 싶다고 답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학생들을 위해 교육자, 화장품 회사, 뷰티연구원, 콘텐츠 개발자, 등 다양한 진로를 안내하여 스스로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설명회가 끝나면 뷰티 전공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개별 컨설팅을 진행하곤 했다.

지난주에는 논산지역 학생들에게 입시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런데 특강 내내 집중해서 이야기를 듣고, 간간이 묻는 질문에도 적극적으로 대답하는 학생이 있었다. 설명회 후에 개별 컨설팅을 원해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필리핀계 다문화 가정의 자녀였다. 미용을 전공하려는 열의가 강하고 절실했지만, 필리핀 어머니와 둘이 살고 있고 생계유지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 학생에게 대학진학은 너무나 높은 문턱이었다. 다음날 카톡으로 나의 안부를 물으며 대학진학에 대한 간절함을 토로하는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없어 마음만 안타까울 뿐이었다. 몇 년 전부터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대학진학에 대한 생각을 막연히 했는데, 상담을 통해 이들이 처한 환경과 고충을 알게 되면서 다문화가정을 위한 입시정책이 좀 더 다각적이고 적극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 다문화 가구원이 100만여 명을 넘어섰으며, 다문화 학생 수는 이미 10만여 명을 넘었고, 그중 고등학생 수만 1만여 명이 된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교육환경은 아직도 상대적으로 열악하며 대학에 진학하는 비율은 49.3%에 불과하다.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경제적 지원이 부족해 학업보다 아르바이트에 할애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으며, 이들의 지원을 위한 대학 졸업률이나 취업률 등에 대한 각종 통계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다문화 학생들의 초중등교육뿐만 아니라 고등교육을 위해서 실제적인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대학진학을 앞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급증하는 만큼, 이들을 위한 장단기적인 정책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확한 통계 자료 수집과 분석을 통해 대학진입의 장벽을 낮추고 중도탈락률 감소를 위해 대학별 대책 마련 등 좀 더 세부적이고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최근 다녀온 입시설명회에서 필리핀계 다문화가정 학생이 큰 눈망울을 반짝거리며 설명을 듣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꿈과 열정을 갖고 그 누구보다 열심히 경청하던 모습이 나의 뇌리에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이들이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주고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대학입학 기회의 확대와 적절한 지역적 배려를 함으로써 이들이 고등교육에서 소외되지 않았으면 한다. 노영희 건양대 글로벌의료뷰티학과 교수·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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