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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광장] 코로나19 감염과 종교적 믿음

2020-09-01기사 편집 2020-09-01 07: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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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대경 대전을지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건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요건 중 하나다. 그래서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먼 옛날은 물론이고 최근에 이르기까지도 건강에 대한 기원은 각종 종교에서 이루어지는 축도나 개인적 기도에서 흔히 언급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기도는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오래되고 또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보완 대체 치료 방법 중 하나다. 미국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 조사에 의하면 미국인의 43%가 본인의 건강을 위한 일상적인 기도를 하고, 24.4%가 타인의 질병 회복을 위한 기도를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병실 회진을 돌다 보면 교회 혹은 성당 신도 여러 명이 교우가 입원한 병상을 둘러싸고 빠른 회복을 위해 함께 기도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병원 내 감염예방을 위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면서 많이 줄어들었고, 최근의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는 거의 볼 수 없게 된 풍경이기도 하다.

사실 종교 활동 자체는 정신건강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작용한다. 절대자에 대한 믿음 또는 종교적인 인적네트워크 내에서의 심리적인 안정에 따른 스트레스 호르몬 감소가 큰 역할을 하고, 건강에 해로운 기호식품을 멀리하는 생활습관 등이 종교인의 질병 발생을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

기도 또한 이런 측면에서의 효과는 확실해 보인다. 본인 혹은 주변 지인들의 기도에 의해서 편안해진 마음은 스트레스를 줄이며 체내 자율신경을 안정시키고, 나아가 면역 기능이 강화될 수 있다.

물론 기도 자체만으로 질병이 회복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어디까지나 보완적인 요법이라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기도 자체의 진정한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기도를 받는 대상이 건강 기원 기도를 받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환경을 조성하고 연구가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좀 놀라운 일이지만 믿음에 충실한 몇몇 의학자들에 의해 이런 시도가 이루어졌다. 환자에게 본인이 기도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숨긴 상태에서, 원격 기도의 치료적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들이 시행되어 의학저널에 다수 발표된 바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기도에 의해 심장질환 회복을 촉진시킬 수 있다든지 류마티스 질환에 의한 통증이나 편두통 등을 완화시키고, 심지어는 인공수정의 성공률을 높였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들을 면밀히 검토했을 때, 연구 설계상의 오류라든가 연구자의 신뢰도에 대한 문제 등이 발견되어 논문의 긍정적인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기 곤란한 면이 지적됐다. 또 기도가 전혀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도 다수 있는 터라 아직까지 기도, 특히 원격 기도의 치료 효과는 과학적으로 근거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제 2차 유행 진원지로서 다수의 교회가 지적받고 있는 상황으로 보아.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측면에서 종교적 믿음이나 기도의 감염 방지 효과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코로나 바이러스는 종교인, 비종교인을 구분하지 않는다. 물론 종교인이 더 감염에 취약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밀폐된 장소에서 소리 내어 기도하고 찬송가를 부르는 활동 자체가 밀접 전파의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종교인에게 믿음은 소중한 것이다. 그 믿음에 대한 소명의식에 따라 생명을 희생한 예도 지난 역사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 현재 상황에서 본인의 종교적 믿음은 소중히 간직하되 주변인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는 활동은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종교인과 비종교인이 모두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건강한 사회를 위한 최소한의 배려가 아닐까?

김대경 대전을지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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